발빠른 스타트업, 영어학습 틈새시장 공략

레드오션인 영어교육업계에서 새로운 학습법을 도입해 돌파구를 찾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 직접 해외 현지로 카메라를 들고 찾아가서 생생한 스피킹 영상을 담아 네이티브식 스피킹 학습을 가르치는 스마투스(대표 김문수)와 스터디 맥스(심여린 대표)가 주인공이다.

발빠른 스타트업, 영어학습 틈새시장 공략

스마투스의 비네이티브는 직접 촬영한 원어민의 영상을 분석해 흔히 사용되는 구문 패턴과 표현을 추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 가지 표현을 학습할 때 해당 표현이 사용되는 수많은 상황을 연속적으로 엮어 편집해 학습자가 효과적으로 숙지하도록 도와준다. 비네이티브의 이 ‘모아보기’ 방식은 상표권이 등록된 상태다.

최근에는 학습 영상에 등장하는 원어민을 실리콘밸리의 유명 CEO로 확장했다. 기존 교과서적으로 천편일률적이었던 비즈니스 영어 학습을 탈피해 실질적으로 회의에서 CEO들이 어떤 표현을 사용하는지 공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김문수 스마투스 대표는 “우리 직원과 실리콘밸리의 CEO가 자연스러운 인터뷰를 하면서 단어나 구문으로 학습했던 비즈니스 영어가 어떻게 실전에서 활용되는지 학습할 수 있다”며 “어렵게 섭외에 성공한 현지 CEO들의 영상을 보는 사용자들의 반응이 뜨거워 앞으로 더욱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식, 영국식 영어로 이분화됐던 영어 학습이 최근에 유럽식, 호주식 영어까지 확장되며 스터디맥스의 스피킹맥스가 주목받고 있다. 스피킹맥스는 2년간 기획기간을 바탕으로 36개월에 걸쳐 뉴욕 및 로스앤젤레스, 런던, 호주를 비롯한 주요 영어권 국가에서 촬영한 영상 콘텐츠를 활용해 강의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세계일주’편에서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주요 관광지에서 영어가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고스란히 담아 마치 현지에서 여행, 유학을 경험하는 효과를 갖게 했다. 최종 촬영 분량이 66.5시간인데 이는 파일용량으로 환산했을 때 3882GB에 이른다.

스마투스의 김문수 대표와 스터디맥스의 이비호 부사장은 2000년대 초반 기존 참고서의 고정관념을 깬 ‘누드교과서’를 만든 이투스 창립 멤버다. 경쟁이 치열한 영어교육시장에서 말하기 학습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현지 영어 영상을 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현우 스터디 맥스 홍보팀장은 “일 년에도 몇 번씩 촬영 팀이 현지에 나가 인터뷰어 섭외부터 상황설정까지 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의사결정이 비교적 빠른 벤처기업이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스피킹맥스는 세계 원어민의 영상을 담아 집안에서 휴대폰으로 현지영어를 공부할 수 있게 하는 스터디 메이트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