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달 28일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G3’가 출시 이틀만에 국내에서 하루 평균 2만5000대 이상 팔리며 인기몰이에 나섰다. 판매량 1000만대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G3의 장점인 디자인과 기술력을 부각시킨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G3’는 지난달 28일 출시된지 이틀만에 국내에서 5만대를 판매한데 이어 주말을 넘기면서 하루 2만5000~3만대가량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전작인 G2와 비교하면 판매량이 1.5~2배에 달한다. 삼성전자 ‘갤럭시S5’가 출시 초반 국내에서 7000~8000대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수치다. 당시 영업정지 기간이라 이통사 중 한 곳만 영업할 수 있었다는 점을 감안 하더라도 1위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3위 업체인 LG전자의 플래그십 모델 판매량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G3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것은 LG전자의 마케팅 전략 덕분으로 풀이됐다. LG전자는 2분기 이익률을 줄이더라도 점유율을 올리는 데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 G2를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성능 혁신에 성공했지만 마케팅 자금력이 삼성전자·애플에 비해 뒤쳐졌다. 적자가 불어나는 상황이라 적극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기 어려웠다. 이통사나 판매점에 보조금·판매지원금 등을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휴대폰사업이 턴어라운드한 이후 1분기 MC사업부문 적자를 대폭 줄이면서 실탄을 확보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적자 전환에만 총력을 기울이는 것보다는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점유율을 확보하는데 주력하자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G2보다 50개 많은 전 세계 주요 170개 통신사와 출시 계약을 맺었다.
디자인·성능이 업그레이드되면서 마케팅 전략에 더욱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세계 최초 쿼드HD(2560×1440)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장착했고 독자 사용자환경(UX)과 깔끔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특히 함께 선보인 ‘퀵서클케이스’ 등이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마침 국내 통신시장 환경과 스마트폰 출시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이통 3사 영업 재개가 시작되고 보조금, 페이백 할인 등 다양한 정책이 쏟아져 나오는 시기다. 지난해보다 두 달 앞서 양산 체제를 갖춘 덕분에 영업재개 이후 각종 이통사 혜택 등이 제공돼 단말기 교체 수요도 늘었다.
30일 이통 3사 번호이동 건수는 5만2000건에 달한다. 과열판단 기준(2만4000건)의 배에 달한다. 실제로 출시된지 하루만인 지난 29일 G3는 이통사보조금 26만원에 대리점·판매점의 페이백할인 30만~50만원이 추가돼 할부원금 10만원에 판매된 경우까지 나왔다. 이통사 관계자는 “평소보다 2.5배 정도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의 성공이 해외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LG전자는 미국 버라이즌·AT&T·스프린트·T모바일, 유럽 보다폰·오렌지텔레콤·TLF 등 주요 통신사에 모두 제품을 공급한다. 마케팅에 총력을 쏟아붓기로 한만큼 세계적인 프로모션이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비지알·포브스·씨넷·타임 등 외신도 호평을 내놓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