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타이베이 2014 기간 중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 생태계에 대한 성공 비전에 대해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4일 열린 기조연설에서 닉 파커 부사장이 나와 IT 산업의 메가트렌드로 모빌리티와 소셜,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4가지를 지목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Mobile-First, Cloud-First) 전략을 소개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가 올인원과 노트북, 2in1, 태블릿, 폰, 인텔리전스 시스템, 서버 등 다방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파워풀한 컴퓨팅 디바이스의 기반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 토니 프로펫 부사장은 매일 윈도 디바이스를 쓰는 전 세계 인구가 15억 명에 달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다음 세대 10억 대 디바이스의 윈도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의 중요성을 밝혔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2in1, 노트북, 올인원을 포함한 데스크톱 등이 크로스 디바이스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베이스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카이프와 엑스박스 라이브, 빙, MS오피스, 원드라이브, 아웃룩닷컴 등이 그것이다.
윈도 앱의 경우 유니버설 윈도 앱, 그러니까 폰과 태블릿(노트북), 데스크톱 등에서 동일한 개발 환경과 사용자 경험을 하게 되는 만큼 개발이나 사용자 모두에게 편한 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 이런 환경을 위해 윈도와 윈도폰 모두 2014년 8.1 버전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어 닉 헤더만 그룹 프로덕트 매니저가 윈도 8.1 타일 화면에서 곧바로 언인스톨이나 크기 조절 등이 가능한 기능, 3D를 이용한 MS 맵, 윈도폰 바탕화면 설정 등의 데모를 진행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기반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한다. 수많은 윈도 디바이스와 다른 사물인터넷 관련 센서와 디바이스, 애플리케이션 등을 자사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로 이어주는 것.
마이크로소프트의 컴퓨텍스 기조연설과 데모, 제품 소개 등은 인텔과는 사뭇 달랐다. 인텔은 자사의 프로세서 판매에 큰 역할을 하는 업체가 모여있다는 점을 감안, 연단에 에이수스와 콴타 등의 CEO나 담당자가 등장하는 등 대만 업계와의 협력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어떤 디바이스든 ‘윈도만 넣으면 되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와 달리 대만 업체는 물론 델이나 삼성전자, 도시바 등 다양한 국가의 업체 제품을 함께 소개하는 모습이었다.
행사장에선 마지막 슬라이드에 감사의 표현을 각국 언어로 하면서 한국어에는 “감사하십시오”라는 표현을 넣어 옥의 티로 남기도 했다. 또 컴퓨텍스에서만 발표한 특이한 내용은 없어 다소 밋밋한 행사로 끝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컴퓨텍스 부스에도 윈도 디바이스를 다수 전시했다. 디지털 사이니지를 부스에 배치하고 맞춤형 정보를 볼 수 있게 하거나 얼마 전 인수를 완료한 노키아 스마트폰을 배치해놓고 관람객이 직접 음성개인비서인 코타나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코타나 음성 이용은 영어로 진행해야 했지만 농담을 하거나 날씨를 알려주는 등 인식률이나 편리함이 좋아 애플, 구글과의 경쟁 구도를 예상케 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5월 컴퓨텍스 직전에 저가형 윈도 버전인 윈도8.1 위드 빙(Bing)을 발표하기도 했다. 라이선스 비용을 낮춘 것으로 부품과 PC 산업 위주인 대만 제조업체에 경쟁력 있는 윈도 디바이스 생산을 독려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석원 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