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고학력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 앞장서다

숙명여대(총장 황선혜)와 IGM세계경영연구원(회장 전성철)은 오는 16일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 한상은라운지에서 ‘경력단절여성 창조프로세스 아카데미’ 입학식을 연다.

창조프로세스 아카데미에는 국내외 대기업과 금융권 종사자, 언론인 등 다양한 경력을 자랑하는 총 40명의 교육생이 입학한다. 해외 유수 대학과 국내 명문대 석사 출신 등 이른바 ‘스펙’이 화려하지만 출산, 육아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전업주부가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육생은 앞으로 총 6개월 간 온오프라인으로 창조적 문제 해결의 원리와 전문가의 역할, 기업 문제 진단 훈련 등을 배운다. 또 기업과 연계해 실제 창조프로세스를 실행해보는 실습시간도 갖는다. 380시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숙명여대와 IGM이 발급하는 창조프로세스 전문가(Creative Process Expert, CPE) 수료증과 함께 취업까지 이어지도록 도움을 받는다.

심지현 숙명여대 여성인적자원개발대학원 교수는 “내로라하는 대기업 과장까지 했던 여성이 다시 취업을 하려면 중소기업 비정규직 자리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복귀 후에도 본인의 역량과 전문성을 살리고 자존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 기관은 경력단절 여성들이 비용 문제로 교육의 기회를 포기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 총 1억원의 펀드를 조성했다. 1인당 700만원에 달하는 교육을 무료로 진행하고, 수강생들에게 추가로 월 50만원의 교육장려금까지 지급한다. 장기적으로는 수강생 1명당 1개의 기업이 후원하는 ‘1인-1기업 스폰서제’ 등을 도입해 많은 기업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황선혜 숙명여대 총장은 “일과 가정의 양립,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 초고령화 시대 고급인력 부족난 해결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한 번에 풀고, 창조경제 시대에 새로운 교육 및 재취업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산학협력의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