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증착 코팅 전문업체 쎄코가 습식 코팅제를 개발, 제품군 다각화로 사업 확장에 나선다. 터치스크린패널(TSP), 광학용 렌즈, 차량용 유리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쎄코(대표 김홍철·김현중)는 건식 진공증착 코팅제 라인업을 완성한데 이어 습식 증착용 나노 코팅제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쎄코 관계자는 “열·스퍼터 방식 코팅제와 습식 코팅제로 제품군 구성을 마쳤다”라며 “기존 전자빔 코팅제로는 세계 시장을, 습식 코팅제로는 신규 시장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쎄코는 독자 표면 개질 기술을 보유했다. 자체 개발한 진공증착용 담체를 통해 코팅제를 기판 위에 나노 두께로 고르게 분포시켜 기판 표면의 에너지를 늘리거나 줄인다. 기판의 표면 에너지가 증가하면 친수성이, 감소하면 발수성이 각각 높아진다. 코팅제와 기판 간 접촉각을 조절, 강화유리·플라스틱 등 여러 소재의 기판을 코팅할 수 있다. 두께가 얇기 때문에 투과율이 좋아 주로 모바일용 TSP에 쓰였다.
사업 초기 전자빔 방식의 뛰어난 성능으로 국내 스마트폰 코팅제 시장 대부분을 점유했다. 전자빔을 담체에 쏘면 그 안에 있는 코팅제가 기화해 기판 위에 흩뿌려지는 식이다. 내구성이 좋고 디스플레이 표면에 지문·오염 등이 생기는 것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기판 표면의 거칠기를 최소화해 매끄럽게(슬립성) 만들었다.
그후 이 회사는 열·스퍼터식 증착용 코팅제를 개발했다. 열 방식은 전기 저항을 활용, 낮은 열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부여해 코팅제를 기화시킨다. 전자빔 방식보다 저렴하지만 성능이 떨어진다. 스퍼터는 기판(타깃) 표면에 고에너지 이온을 충돌시켜 원자를 빠져나오게 한 뒤 그 자리에 코팅제가 들어가는 방식이다.
습식 코팅제는 스프레이·디핑·스핀 방식 코팅에 사용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국 등 신흥 시장 공략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