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잊혀질 권리’ 수용…유럽 구글서 개인정보 삭제

앞으로 유럽 구글 사이트에서 코스테하 곤잘레스 씨의 집이 경매에 넘어간 것을 검색할 수 없다. 곤잘레스 씨는 구글 검색 결과에 자신의 부채 정보가 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구글에 검색결과 삭제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이는 소송으로 번졌고, 유럽사법재판소는 지난달 인터넷 상에서 ‘잊혀질 권리’를 인정했다.

구글이 삭제 요청을 받은 개인 정보를 검색 결과에서 삭제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유럽사법재판소가 잊혀질 권리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린지 한 달 만이다. 구글은 개인정보 삭제를 위해 ‘개인정보 삭제팀’을 만들었다. 구글은 지난주부터 삭제 요청이 완료된 이에게는 이메일을 보냈다. 다만 이번에 처리된 요청 건수는 많지 않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구글 대변인은 “이번 주부터 삭제 요청을 받은 내용에 대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삭제요청은 개별적으로 평가되며 최대한 빨리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최고 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에서 판결을 내려졌기 때문에 유럽인은 인터넷 검색 결과에 나오는 개인정보 삭제를 요청할 수 있다. 물론 미국 구글 서버를 검색하면 여전히 삭제된 검색 결과가 뜬다. 유럽사법재판소의 판결 후 한 달 동안 구글에 접수된 정보 삭제 요청은 4만1000건에 달한다.

다른 인터넷 기업들도 개인 정보 삭제 요청을 받아줄 예정이다. 야후도 유럽 법원의 판결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야후 대변인은 “야후는 현재 개인정보 보호와 표현의 자유 두 가지 균형을 맞추기 위한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MS도 검색엔진 ‘빙’에서 개인 정보를 삭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삭제 요청이 늘어나자 검색 사이트에 개인정보 삭제 요청을 도와주는 사이트도 생겼다. 베르탠드 기린 레퓨테이션VIP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50만명이 개인정보 삭제 요청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