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꾸미기 서비스 숨은 최강자 `아이커넥트`

독특하고 개성 있는 자신만의 스마트폰을 원하는 사용자가 늘면서 폰꾸미기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버즈런처와 도돌런처, 라인데코 등 네이버와 다음이 경쟁하는 구도지만 사실 이 시장 최강자는 창업 5년차 스타트업이다. ‘폰테마샵’을 운영하는 ‘아이커넥트’가 주인공이다.

정명원 아이커넥트 대표
정명원 아이커넥트 대표

앱 아이콘과 배경화면을 취향에 맞게 꾸미는 폰테마샵은 누적 다운로드 2000만건이 넘은 1020세대 여성 필수 앱이다. 회사는 5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폰테마샵 키보드’를 비롯해 13개앱으로 총 3000만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폰테마샵 시즌3’ 역시 공개와 함께 전체 다운로드 순위 2위에 오르는 등 꾸준히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0년 10월 6명으로 창업한 아이커넥트는 현재 직원 36명에, 월 매출 4억원가량의 벤처로 성장했다. 폰테마샵 인기는 뛰어난 디자인 덕분이다. 내부 디자이너 25명, 외부 협력 디자이너 200여명이 콘텐츠를 만든다. 정명원 아이커넥트 대표는 “처음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만 해도 후발 주자였다”며 “1등을 목표로 무료 배경화면 10만개를 모아 새롭게 다시 만들고 카카오톡 테마 등을 선보이며 6개월 만에 시장 선두가 됐다”고 말했다.

폰테마샵은 폰꾸미기 서비스 중 가장 먼저 수익모델을 만들었다. 사용자는 특정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원하는 아이콘이나 배경을 무료로 받는다. 앱을 다운로드하는 대신 사용자에게 보상을 주는 보상형광고(CPI) 모델이다. 1020 여성 사용자 비중이 높은 폰테마샵은 유력 CPI 매체로 인기 높다.

누적 다운로드 2000만건은 게임을 제외하고 국내 앱 가운데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성적이다. 국내 시장에서 확고한 기반을 닦은 아이커넥트는 글로벌 진출과 창작가 수익 선순환 생태계 구축이라는 목표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5월 세계 시장을 목표로 공개한 ‘아이콘 플레이’가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아이콘 플레이는 사용자가 앱 안에서 간단하게 아이콘 등을 만들고 다른 사용자와 공유하는 서비스다. 아무런 마케팅 없이 출시 한 달 만에 5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현재까지 사용자가 등록한 배경화면이 3만개, 아이콘은 38만개에 이른다. 하루에 평균 7000개 아이콘이 만들어진다. 현재는 사용자간 자유로운 공유로 끝나지만 향후에는 사용자가 창작물로 수익을 만드는 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정 대표는 “음지의 작가가 빛을 볼 수 있는 플랫폼이 되고 싶다”며 “사람의 감성과 스타일, 나아가 문화를 바꾸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