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해 뛴다]옵티레이, PCB·TSP용 노광기 기술력 국내 최고 수준

“인쇄회로기판(PCB)과 터치스크린패널(TSP)용 노광기 기술력이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천안 4산업단지에 위치한 옵티레이(대표 오영학)는 자동화 장비 전문 업체다. 특히 PCB와 투명전극필름(ITO) 글라스 등 포토 이미징 작업에 필요한 정밀 자외선(UV) 노광기(익스포저)가 주력제품이다.

옵티레이 연구원들이 노광기를 테스트하고 있다.
옵티레이 연구원들이 노광기를 테스트하고 있다.

노광기는 자외선을 기판에 쏘여 미세한 회로를 그릴(패턴) 때 사용한다. 미세할수록 고급 장비다. 옵티레이가 개발한 노광기는 50~25㎛까지 회로를 패턴할 수 있다. 이 회사가 주목받는 것은 노광기 생명인 ‘UV 광학(평행광)’ 설계 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고, 기계(메카트로닉스) 설계와 비전·장비제어 소프트웨어도 갖고 있다.

오영학 사장은 “값 비싼 노광기는 대부분 외산으로, 노광기를 직접 설계하고 만들 수 있는 기업은 국내에서 몇 곳 안 된다”며 “국내 기업 중 순수 노광기 매출은 우리가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옵티레이는 주력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유통망을 활용해 제품을 공급하고 선전 등 두 곳에 기술지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올해도 중국 시장에서 순항, 5월까지 누적 매출액이 126억원에 달한다. 이대로라면 연말까지 목표로 한 250억원(지난해 매출 210억원)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2009년 7월 법인으로 전환한 옵티레이는 2010년 롤 투 롤(RTR) 노광기와 경성(리지드) PCB용 노광기를 국산화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어 연성(플렉시블) PCB용 자동 노광기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에 사용하는 터치스크린패널(TSP)용 RTR 노광기도 선보였다. 올 2월에는 TSP용 RTR 양면 노광기(10㎾)도 내놨다.

이 회사는 연구개발(R&D)을 중시하는 강소기업이다. 40명 넘는 직원 중 설계와 기획을 담당하는 연구개발(R&D) 인력이 절반이 넘는 25명이다. 장비를 셋업 하는 엔지니어도 12명이나 된다. 반면 영업은 3명, 관리 인력은 4명밖에 안 된다.

이 회사가 보유한 기술은 다양하다. 노광기에서 가장 중요한 빛을 조사·해석하는 광 분석 기술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설계와 분석, 자동화 프로그램, 기계와 사람 간 인터페이스 프로그램, 이미지 프로세싱 기술 등을 갖고 있다.

‘반전부를 갖는 PCB 노광장치’를 비롯해 6건을 특허 등록했고, ‘밀착형 노광장치(다단진공)’ ‘무장력 제어 노광장치’ ‘위치인식 노광장치’ 등 3건은 출원 중이다.

벤처기업 인증을 시작으로 이노비즈 인증, 중소기업은행 유망중소기업인증, 크린사업장 인증을 받았다. 최근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선정한 글로벌창의혁신기업에도 뽑혔다.

옵티레이는 지방기업에도 불구하고 구인난을 모른다. 높은 연봉을 주고 제대로 대접 해주기 때문이다. 대졸 초봉이 대기업에 버금가는 4천만원이다. 연구인력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게 서류업무 등 잡일을 시키지 않는다. 근무 시간도 하루 8시간에 맞춰 자유롭게 선택 할 수 있다.

오영학 사장은 “다른 회사보다 월급을 많이 주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지방 기업이지만 구인난이 없고 이직률도 낮다”고 말했다.

천안=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