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소프트웨어(SW)기업들이 우수 개발 인재 모시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개발자 대회를 열어 우수 SW 인력을 우대 채용하거나 스타트업 지원으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SW 인재 부족과 노령화를 타개하려는 SW기업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지원하는 ‘SW 미래포럼’ 회원사가 하반기 ‘SW 개발자 대회’를 개최한다. SW 미래포럼은 비아이매트릭스, 마크애니,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틸론, 영림원 등 30여개 중소 SW기업이 SW산업 발전을 위한 정보 공유와 네트워크 강화를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SW 미래포럼 관계자는 “대학생과 일반 SW 개발자를 대상으로 기업 과제 등 프로젝트 기반 개발 대회를 개최할 것”이라며 “우수 SW 인재를 선발해 상금과 함께 취업 우대 등을 혜택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SW 미래포럼 외에도 오픈소스 SW기업이 후원하는 공개SW개발자 대회 등 우수 개발자를 선별하는 자리가 곳곳에 마련돼 있다. SW기업이 개발자 대회를 지원하는 이유는 우수 SW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서다. 특히 자사의 사업 영역에 맞는 프로젝트를 개발자 대회 과제로 제시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해당 분야 인재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스타트업과 협력해 우수 개발인력을 공유하는 사례도 있다. 한빛소프트, 비트컴퓨터, 엘비씨소프트 등 SW기업은 중소기업청 ‘선도벤처연계 창업지원 사업’에 참여해 SW분야 예비창업자와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에 참여한 한 SW업체 대표는 “회사가 기존에 가진 영업력과 설비 등을 지원하고 스타트업의 아이디어와 인력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젊은 인재가 부족한 SW산업에서 기업과 스타트업이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중소 SW기업이 우수 인재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개발자대회나 인력 모집을 했을 때 대부분 기존 업계에서 활동하던 개발자들만 찾아온다는 이유다. 한 SW 사용자환경(UI) 개발 전문업체는 자사 SW개발을 위해 개발자와 스타트업 모집에 나섰지만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지 못했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에서 생각하지 못하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인재를 원했지만 대부분 업계에 익숙한 유경험자들 뿐”이라며 “회사에 적합한 인재를 찾을 때까지 불가피하게 모집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SW산업 기피 현상과 개발자 노령화로 중소 SW업계에 흘러들어가는 인재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업계에서는 지난해 기준 20대 개발자 비중을 30% 수준으로 보는데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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