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오는 2020년 태양계를 탈출하는 무인 탐사기 뉴호라이즌스호(New Horizons)에 인류가 외계 생명체에게 보내는 디지털 메시지를 공모해 전송하려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뉴호라이즌호는 지난 2006년 1월 19일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발사한 무인 탐사기다. 지금은 목성에서 명왕성을 목표로 우주를 항해 중.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앞으로 1년 뒷면 명왕성에 도달해 얼어붙은 표면을 처음으로 근접 촬영할 예정이다.
명왕성 탐사 이후에는 태양계 끝자락에 얼어붙은 소행성이 벨트처럼 몰려있는 카이퍼 벨트를 탐사한다. 다만 이 가운데 어떤 소행성을 탐사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참고로 카이퍼 벨트는 지난 1992년 명왕성 근처에서 발견된 소행성 벨트로 이곳에만 소행성 200여 개가 존재한다. 나사는 연구에 적당한 천체를 찾기 위해 허블우주망원경 등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뉴호라이즌호는 오는 2020년 경이면 카이퍼 벨트 탐사를 모두 끝낸다. 이 때가 되면 나사는 마지막으로 뉴호라이즌호에 데이터를 전송할 예정. 인류가 외계인에게 보낼 디지털 메시지가 그것이다.
뉴호라이즌호는 이 메시지를 전송 받은 다음 태양계에서 벗어나 미지의 암흑세계로 항해한다. 먼저 태양계를 벗어난 파이오니아10호와 11호, 보이저1, 2호에 이어 5번째로 인류가 태양계 밖으로 보내는 인공 구조물이 되는 것이다.
이전에 태양계를 벗어난 보이저 1, 2호는 아날로그 녹음과 여러 이미지 등을 저장해 외계 생명체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담은 골든레코드(사진 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미 2006년 발사한 뉴호라이즌호에 아날로그 자료를 담을 수는 없는 만큼 전 세계에서 메시지를 공모 받은 다음 디지털화해서 뉴호라이즌호로 전송할 예정이다.
물론 나사의 동의는 받았지만 나사가 직접 진행하는 건 아닌 만큼 데이터 전송을 위한 자금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를 위해 오는 8월 25일부터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 50만 달러를 목표로 펀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이렇게 공모를 통해 메시지가 모아지게 되면 디지털화해서 뉴호라이즌호로 전송될 예정이지만 명왕성 궤도까지의 통신은 800bps 정도로 약하다고 한다. 명왕성 탐사 후 관련 데이터를 지구로 보내는 데에도 몇 개월이 걸린다고. 뉴호라이즌호는 내부에 플래시메모리 8GB를 탑재하고 있지만 모든 임무를 끝낼 때까지는 여유 공간이 없다. 따라서 이번 메시지 전송 프로젝트는 뉴호라인즌호가 모든 임무를 완료한 뒤여야 가능하다고 한다. 뉴호라이즌호 디지털 메시지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 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