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한국을 넘다]<5>지란지교소프트

“해외 사업을 진행하는 국가를 단순히 제품을 파는 거점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각국 파트너를 서로 연결해 함께 동반성장을 추구합니다.”

오치영 지란지교소프트 대표의 한국 사무실은 주인 없는 날이 더 많다. 직원회의 장소로 탈바꿈한지 오래다. 해외 시장을 직접 챙기는 오 대표는 언제나 출장 중이다. 그는 올해 새로운 해외사업전략 ‘링크(LINK)’를 발표했다.

[SW, 한국을 넘다]<5>지란지교소프트

일본, 미국, 동남아 등에 흩어진 각국 파트너를 연결하는 말 그대로 ‘링크’다. RSA콘퍼런스에서 일본 IT위크, 커뮤닉아시아 등 세계적인 전시회에 참가해 각국 파트너를 초청한다. 이 기간에 네트워킹데이도 마련해 파트너가 서로 소통하고 유용한 정보를 교환하는 장을 마련한다.

지란지교소프트는 파트너 동반성장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올해 해외에서만 매출 100억원을 바라본다. 이 회사는 2005년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이스라엘, 동남아에서 해외 사업을 진행 중이다. 주요 수출국은 전체 해외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일본이다.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일본 법인에는 총 12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오 대표는 지난해부터 일주일의 반 이상을 이곳에서 머물며 사업을 진두지휘한다. 주요 제품은 스펨메일차단솔루션 ‘스팸스나이퍼’, 이메일오송신방지솔루션 ‘메일스크린’, 보안파일서버 ‘기가팟’ 등이다. 일본 법인을 비롯해 15개 유통사가 지란지교소프트 솔루션을 판매한다. 진출 10여년 만에 현재 4000곳에 이르는 고객을 확보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에서 자리를 잡은 비결은 역시 ‘파트너’였다. 대기업 대형 유통사가 아닌 중소 파트너와 손잡고 믿음을 쌓으며 꾸준히 사업을 확장했다.

오 대표는 “수년간 파트너사와 호흡을 맞추며 지란지교소프트 이름으로 일본 시장에서 제품을 팔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지금도 초창기 파트너와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자리를 잡은 지란지교소프트는 동남아시아와 이스라엘 등지로 눈을 돌렸다. 동남아 시장은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판단이다. 지리적 요충지인 싱가포르에서 ‘디자인웍스’와 협력을 시작했다.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진출도 타진한다.

세계적인 보안회사 체크포인트가 있는 이스라엘도 지란지교소프트가 노리는 해외 시장이다. 이스라엘은 시장은 작지만 기술이 뛰어나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이 많다. 특히 이스라엘은 유럽과 미국으로 가는 중요한 교두보다.

오 대표는 “해외 사업은 당분간 직접 뛸 것”이라며 “빠른 의사 결정 속도와 의사소통, 파트너와 친밀한 관계 유지 등 신뢰성을 높이는 데 대표이사의 실무 투입만큼 효율적인 것이 없다”고 말했다.

지란지교소프트 해외매출(단위:억원)

[SW, 한국을 넘다]<5>지란지교소프트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