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픈소스하드웨어를 미래 교육을 위한 플랫폼을 삼고 육성에 나섰다. 이르면 오는 2학기부터 교실에서 ‘손가락PC’를 이용한 소프트웨어 교육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최근 신산업창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OSHW 기반 SW 창조교육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 사업에 2년 동안 4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사업에는 손가락PC 개발업체인 아프로텍을 비롯해 국내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했으며 연구 총괄책임은 이윤준 KAIST 전산학 교수가 맡았다.
연구팀은 이르면 올 2학기부터 국내 초중등 교실에 오픈소스하드웨어 기반의 손가락PC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손가락PC 크기는 가로 1.5㎝, 세로 5㎝, 무게 13g 수준으로 일반 라이터만한 크기의 최소형 컴퓨터다. 이용자는 손가락PC를 모니터 및 키보드에 연결해 컴퓨터처럼 쓸 수 있고, 일반 TV에 연결하면 스마트TV로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대당 3~5만원대 기기 가격도 보급 상황에 따라 최소 대당 1만원대까지 낮추면, 학생 ‘1인당 1PC’ 교육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연구팀은 교육용 목적의 소프트웨어 교육 콘텐츠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 이를 플랫폼 형태로 공개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오픈소스하드웨어인 아두이노나 라즈베리파이, 갈릴레이보드를 이용한 소프트웨어 교육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실질적인 소프트웨어 교육의 물꼬가 트인 셈이다. 구글은 지난해 영국 학교에 1만5000대의 라즈베리파이를 기증한 바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갖추면 저렴한 오픈소스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한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
미래부는 올해 초 서울교육대학을 통해 손가락PC의 교육 활용 가능성을 검토해보고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바 있다. 노후화된 학교 전산실 컴퓨터를 저렴하게 대체하는 것은 물론이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웨어 교육에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홍명희 서울교대 교수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교육을 온라인으로 실시하는 곳도 있다”며 “일선 학교에서 이미 시범적으로 오픈소스하드웨어를 통해 교육을 하고 있으며, 2학기부터는 교육목적에 따라 다양한 타입별로 개발해 일선 학교에 보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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