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지원도 빅데이터로…지원 내실화 기대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중소기업 기술사업화를 돕는 프로그램이 나왔다. 기술뿐만 아니라 시장과 정책 전문가를 맞춤형으로 연결해줄 수 있어 중기 지원 내실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박영서)은 중소기업의 유망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 사업화를 돕는 ‘에반젤리스트’ 프로그램을 지난해부터 운영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지원 산업 분야를 선정하고 기업을 도울 전문가 집단을 구성하는 전 과정에서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분석 대상은 KISTI가 자체 개발한 기술동향정보시스템 글로벌테크브리프(GTB)와 언론보도, 특허, 논문, 보고서 등을 축적한 자체 데이터베이스(DB)다. 우선 중소기업의 성공 가능성이 높은 사업 분야를 선정하고 핵심 기술을 찾는다. 사업 분야를 그린IT로 선정했다면 관련 논문과 보도, 보고서를 전부 분석해 파생되는 정도가 가장 높은 ‘클라우드’와 ‘스마트 그리드’라는 키워드를 찾아내는 식이다.

관련 기관과 전문가를 섭외할 때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DB를 분석해 해당 분야 핵심 인물과 기관을 찾아낸다. 기술 전문가뿐만 아니라 학계와 법조계의 정책·시장 전문가도 인력 풀에 포함시킨다. 지원 대상 기업은 과학기술정보협의회(ASTI)에 등록된 기업 중 관련 기술을 가진 적정 규모 기업으로 선정한다.

모든 분석 작업이 끝난 뒤에야 해당 기업에 사업 참여를 개별 제안해 에반젤리스트 포럼을 개최한다. 무작위로 관련 전문가와 기업들을 초청해 내맡기지 않고 맞춤형으로 지원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5월부터 KISTI 지원을 받고 있는 시스템통합(SI)·네트워크 유지보수 전문기업 한경아이넷(대표 태효식)은 전문가 조언을 받아들여 해외 진출 전략을 바꾸기도 했다. 회사는 애초 미국 진출을 희망했지만 아시아 지역 시장성이 더 높게 나온다는 분석을 받아들여 1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그린IT, 구조재, 의료기기 분야 기업을 지원했고 올해는 자동차 관련 제조업에 종사하는 중소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는 KISTI가 직접 지원 기업을 선정하지 않고 총 3회 포럼을 개최하는 과정에서 참여 희망 기업을 공모하기로 했다. 지난달까지 두 차례 포럼을 개최해 자동차 분야 유망 기술과 중소기업을 찾는 중이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