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초고속인터넷 통신 인프라 구축 등 사물인터넷(IoT)을 구현하기 위한 기반 기술이 상용화되면서 IoT가 가전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7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국내에서 활발하게 출원됐던 IoT 가전 관련 특허 아이디어가 최근 스마트폰과 무선데이터 통신 보급이 확대되면서 신제품으로 속속 출시되고 있다.
IoT 기술과 결합된 가전기술 특허는 2000년부터 2005년까지 급성장해 연평균 약 160건이 출원될 정도로 활발했으나 유선인터넷과 PC 기반 환경이라는 시공간적 제한으로 제품화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초고속인터넷 통신 인프라 구축이 확대되고 클라우드 및 빅데이터 기술이 진화하면서 가전과 결합된 IoT 시장이 열리고 있다.
구체적으로 스마트폰으로 냉장고 내부를 확인하고 부족한 식품을 자동 주문하거나 인터넷으로 내부를 볼 수 있도록 한 냉장고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개인 건강과 취미, 사회 노령화, 전력요금을 반영한 사용 패턴 변화 등 현대인의 생활상을 반영한 특허출원도 활발하다.
예를 들면 날씨정보를 반영해 세탁할 수 있도록 한 세탁기, 전력요금 정보를 수신해 일정치를 넘으면 시청을 제한하는 TV, 문손잡이로 체성분과 맥박 등 사용자의 건강을 체크한 후 병원으로 관련 정보를 전송하는 냉장고 등이 대표적이다.
또 화재 발생 시 소방서나 사용자에게 화재 신호를 전송해주는 에어컨과 문 열리는 횟수가 비정상적으로 줄어들면 자녀 휴대전화로 알려주는 실버케어 냉장고도 특허로 출원됐다.
미국 특허청에 출원된 IoT 가전 국가별 특허출원 동향(미국 제외)을 살펴보면 일본(351)이 가장 많고, 한국(237건), 중국(79건), 프랑스(75건), 대만(65건), 독일(60건) 순으로 나타났다.
기술 분야별로는 미국 특허청에 출원된 전체 IoT 가전 기술 중 기기진단이 전체의 77%를 차지했고, 에너지 절감 12%, 기기진단과 단순정보 전달이 각각 2% 순으로 조사됐다.
IoT 가전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기업의 합종연횡도 주목된다.
올 초 구글은 홈오토메이션기업 네스트를 인수했고 애플도 하이얼, 필립스, 허니콤 등 가전회사와 제휴해 IoT 가전 사업 기반을 넓히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보쉬도 자회사인 보쉬 커넥티드 디바이스 앤드 솔루션을 중심으로 확장 중이며 GE 역시 IBM, AT&T, 시스코, 인텔과 ‘산업 인터넷 컨소시엄(IIC)’을 발족해 IoT 가전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미국에서 관련 기술 특허를 가장 많이 출원했는데, 이는 IoT가 적용된 프리미엄 가전을 통해 세계 최대 가전 시장을 되찾으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윤병수 생활가전심사과장은 “IoT는 이제 막 시장 형성 초기에 접어든 만큼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강점을 지니고 있는 가전기술 및 정보기술(IT)을 융합해 강한 특허를 창출하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자료 : 특허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