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은 삼성전자가 공개한 2분기 실적에 일제히 우려를 나타내며 이번 ‘어닝쇼크’ 원인 분석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가 애플과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 업체 등 경쟁자들에게 시장을 뺐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경쟁하는 동시에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성장이 빨라지며 글로벌 1위 휴대폰 업체 삼성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매체는 증권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 1분기 8750만대에서 2분기 7800만대로 줄었다고 밝혔다. 국내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삼성이 중국 제조사들의 중저가 단말기와 차별화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역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공략이 거세진 것을 이번 삼성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화웨이와 레노버 등 중국 제조사들의 강세 속에서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영업 이익률이 낮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로이터는 지난 7일 38명의 전문가를 통한 자체 조사 결과로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8조3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밝히며 좋은 시절이 지났다고 전한 바 있다. 매체는 분석가를 인용해 “갤럭시S5 출시 시기부터 실적 하락 조짐이 보였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즈도 중국 제조사와의 경쟁에서 삼성 브랜드 파워의 약화 조짐을 우려했다. 매체는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삼성이 시장 리더라는 자기만족 속에서 거세진 중국 제조사들의 도전에 잘 대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저가 시장에서도 자체 브랜드 파워를 믿었지만 중국 업체들의 스마트폰 성능은 크게 향상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하반기에는 전략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