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오는 9월 이후 출시 예정인 아이폰6와 신형 아이패드에 글라스 특허기술을 전면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애플인사이더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6의 초강력 강화유리 동영상이 공개된 지난 7일, 애플이 100% 유리로만 휴대폰 몸체를 만드는 기술 특허를 획득했다고 9일 보도했다.
애플인사이더가 확보한 특허 신청서에 따르면 모든 재질을 강화유리로 도배한 만큼, 제품의 부피는 커지고 무게도 늘어났다.
튼튼하지만 제품 전체적인 인상은 환해진 느낌이다. 여기에는 다중 유리층 융합 기술이 녹아있다. 매우 얇은 여러겹의 유리막을 한 장의 글라스로 만드는 방식이다. 웬만한 충격이나 긁힘에는 끄떡도 안하면서도 종잇장처럼 얇게 제작 가능하다.
특히 융합 공정은 평면과 측면 유리의 이음새 없는 접합을 가능케 한다. 어떤 형태로든 원하는 디자인이 나올 수 있게 하는 핵심 기술이다.
애플은 또 특허 신청서에 해당 기술의 적용 제품으로 휴대폰과 휴대형 컴퓨터, 뮤직플레이어 등을 적시했다. 아이폰은 물론이고 아이패드와 아이팟 등에 이 기술을 전방위로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특허 신청서에 나온 제품 스케치를 보면 디스플레이와 전기회로망이 유리 박스 속에 슬라이드 형태로 삽입된다.
내부 복잡한 회선들을 숨기기 위해 후면부 유리판은 반투명이나 컬러로 구성된다. 이는 지난 1998년 애플이 출시한 일체형 컴퓨터인 ‘본디 블루 아이맥’과 맥을 같이 하는 디자인이다.
7일 공개된 동영상에서 나온 긁힘방지 강화유리인 사파이어 글라스 외에도 애플은 금이 가지 않는 유리기술 특허도 확보해놓은 상태다.
애플의 이같은 특수 글라스 기술 도입에 힘입어 사파이어 소재 글라스 시장은 올해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일반 커버글라스 산업은 침체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커버글라스 시장의 성장률을 전년 대비 17%로 내다봤다.
지난 2012~2013년 37%에 달했던 성장률이 올해는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얘기다. 이후에도 성장률은 꾸준히 하락, 오는 2018년이면 3%대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