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이면 빅데이터를 이용해 전력 소비 컨설팅은 물론이고 정전이나 고장 위험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은 ‘전력 빅데이터 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빅데이터를 이용한 에너지 컨설팅과 위험 예측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에너지 컨설팅’은 지능형 원격검침 인프라(AMI)에서 15분 단위로 발생하는 데이터를 이용해 고객의 전기소비 패턴을 분석하는 게 핵심이다. 한전은 분석 결과에 기상정보 등을 더해 예상 사용 요금을 알림으로써 고객 스스로 전기 사용량을 줄이도록 유도한다. 유사 업종이나 비슷한 규모의 고객과 비교 정보도 제공해 적정 사용량을 고객이 정하도록 돕는다. 시간대별 사용 패턴을 알 수 있어 해당 시간대 전기 사용량을 고객이 직접 확인하고 전기 사용을 분산할 수 있다.
인터넷은 물론이고 스마트폰으로도 관련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고객의 전기요금을 아끼는 것과 동시에 전력피크를 줄일 수 있다고 한전 측은 설명했다. 현재 공급자 주도형 홍보나 지원제도를 통한 전력수요관리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랐다. 대상은 AMI가 설치된 전국 51만호다. 한전은 올 연말까지 200만호 설치를 끝내고 에너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위험 예측시스템은 한전과 관련된 SNS와 인터넷, 각종 민원정보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정전사고, 고객불만 등 경영 위험을 사전에 인지하는 것이다. SNS 문장에서 긍정과 부정 정도를 파악하는 것도 가능해 위험 요인을 분석하는 데 활용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따라 급증하는 SNS 데이터를 한전에서 보유하고 있는 고객민원 데이터와 종합 분석하도록 구축하는 게 목표다.
한전은 해당 시스템을 정책수립에 활용하면 정전사고가 발생해도 조기 수습할 수 있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설명했다. 이회창 한전 ICT기획처장은 “한전은 이를 위해 인재 양성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2016년까지 빅데이터 인재 300명을 배출할 계획”이라며 “다른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과 협력체제를 구축해 융합서비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