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를 향해 뛴다]SGA

SGA(대표 은유진)는 정보보안과 임베디드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코스닥 상장기업이다.

SGA는 은유진 대표가 창립한 정보보안기업 스캐니글로벌이 대만 어드밴텍의 한국지사 어드밴텍테크놀로지스와 합병하면서 출범했다. 스캐니글로벌은 컴퓨터 바이러스백신과 패치관리시스템(PMS) 등 PC보안 분야 제품과 기술력을 토대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벤처기업이다. 2008년 합병 후 상장 당시 매출액은 109억원이었고 5년 만에 매출액 500억원을 돌파했다. 성장률이 400%에 이른다. 지난해에 기록한 매출액 511억원은 창업 이래 최고 기록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도 각각 23억원과 13억원에 이르렀다. 올해에는 700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5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SGA 직원들이 보안 프로그램인 바이러스 체이서와 솔루션 패키지를 들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SGA 직원들이 보안 프로그램인 바이러스 체이서와 솔루션 패키지를 들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SGA가 정보보안 분야에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기업 인수합병(M&A)에 있다. 보안산업 성장에 대비해 한 발 앞서 기술력 있는 기업을 M&A한 것이 주효했다. SGA는 2009년에만 레드게이트(서버보안), 비씨큐어(전자문서보안), 이오소프트(보안관제솔루션), 센트리솔루션(종합분석시스템)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은유진 대표와 함께 정보보안산업 태동기부터 산업을 이끌던 한국정보보호센터(현 인터넷진흥원) 출신들이 설립한 기업이다. SGA는 우수한 연구개발(R&D) 인력과 특허, 인증 등 기술자산을 확보해 성장에 필요한 채비를 일찌감치 마쳤다.

은유진 대표는 “기업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개별 영역에서 발전해 온 특화된 보안기술을 혁신적으로 융합하면 국내 보안 시장에 통합보안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상호를 에스지어드밴텍에서 SGA(Security Global Alliance)로 변경한 이유이기도 하다.

준비된 기업에 기회가 왔다. 2009년 7월 7일 발생한 서비스분산거부(DDoS) 공격으로 인해 주요 정부기관과 포털·언론 사이트가 마비됐고 집중 포화를 받은 공공 부문에서 보안 투자를 대폭 늘렸다. M&A로 인력과 제품·기술력까지 갖춘 SGA는 8개 정부부처 통합보안관제센터 구축을 비롯해 경찰 분야 DDoS 대응체계 구축, 시·도교육청 사이버침해사고 대응시스템 구축 등 보안SI 사업을 연달아 수주했다. 매출액도 전년 대비 200억원 이상 늘어난 317억원에 이르렀다.

SGA는 요즘 임베디드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01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 파트너 자격으로 국내에 공급해 온 임베디드 운용체계(OS) 뿐만 아니라 임베디드 하드웨어(HW) 분야로 저변을 확대했다.

은유진 SGA 대표

[최고를 향해 뛴다]SGA

“정보보안 분야뿐만 아니라 임베디드와 SI 분야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 나갈 계획입니다.”

은유진 SGA 대표는 올해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임베디드와 SI 분야 비중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MS의 임베디드 OS로 판매시점단말관리(POS)와 DID(Digital Information System), 키오스크 분야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SGA는 최근 또 한 번의 도전을 감행했다. 2012년 산업용 HW기업인 엑스퍼텍 합병을 결정한 것이다. 엑스퍼텍은 신생기업이었지만 산업용 컴퓨팅(IPC) 뿐만 아니라 AP 및 무선랜(와이파이) 기술을 활용한 버스교통정보 안내시스템(BIS) 사업을 추진하는 알짜 기업이었다. 은 대표는 엑스퍼텍이 대만 HW기업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임베디드 메인보드 개발에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은 대표의 예측은 적중했다. 전통적인 매출처인 POS, DID,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시장에서 임베디드 OS 뿐만 아니라 HW도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임베디드 분야에서만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는 올해 윈도XP 기술지원 종료에 따른 임베디드 OS 교체수요와 메인보드 수요 확산에 힘입어 이 부문 매출액이 25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은 대표는 “SGA의 빠른 성장에는 핵심 가치인 ‘트랜스포메이션’을 실현하려는 임직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려면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m,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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