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인간의 기억을 저장할 수 있는 장치를 뇌에 이식해 잃어버린 기억력을 보완하려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9일(현지시간)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기억이 뇌 속에서 어떻게 형성되고 검색할 것인지를 연구하고 이 과정을 두뇌에 촉진시키기 위한 장치를 개발하려는 연구팀 2곳에 3,750만 달러 연구 자금을 투여했다.
이번에 투자를 받은 연구팀은 뇌 이식을 한 환자를 대상으로 임플란트를 이용해 뇌 활동을 모니터링, 뇌가 기억을 저장하거나 검색할 때 뇌의 전기 패턴을 연구하고 뇌 외상이나 질병으로 인한 뇌의 기억 장애를 전자기기 이식으로 보완하려는 연구를 진행한다.
연구팀 중 하나는 펜실베이니아대학 심리학자인 마이클 카하나(Michael Kahana)가 이끌고 있다. 이들은 기억을 형성할 때 신경세포 염증에 의해 뇌에서 발생하는 전기 패턴을 맵핑, 뇌의 기억에 대한 메카니즘을 찾아내려고 하고 있다. 간질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기억력 테스트를 진행, 두뇌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전기 패턴을 비교해 개인별 뇌의 성능을 최적의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는 자극 패턴을 이끌기 위한 알고리즘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다른 연구팀은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신경외과의사인 이차크 프레드(Itzhak Fried)가 이끄는 팀이다. 이들은 기억의 저장, 뇌 활동 분석, 실시간 뇌 자극 등이 가능한 장치를 만들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이 개발 중인 장치는 파킨슨병이나 우울증 치료에 쓰이는 스톱워치 크기 장비보다 10분의 1 크기에 불과하다. 이들은 간질 환자 뇌에 대한 연구 뿐 아니라 뇌 외상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들 연구팀은 이런 뇌 관련 실험에선 어떤 부작용도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두뇌 활동 패턴을 따로 실행하면 일시적으로 뇌를 훔쳐 해당 활동을 방해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런 연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뇌 외상이나 알츠하이머 등 기억 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가 새로운 걸 기억하고 뇌가 기억력을 되찾는 일을 도와줄 수 있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게 해주는 건 아니라고 한다. 관련 내용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 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