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미래모임]SW 수출 "없던 시장을 만들어야"

국내 소프트웨어(SW) 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는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다.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SW 기업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기 위해서다. 그러나 생면부지한 타국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 ‘정보통신 미래모임’은 지난 16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SW 해외진출 성공하려면’이라는 주제로 최근 SW 수출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 기업 사례와 전략을 소개했다.

참석자

주제발표 : 석창규 웹케시 대표

패널토론 :

김득중 NIPA 글로벌사업단장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

이주연 아주대학교 교수

◇주제발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필요합니다. 언어만 바꾸면 바로 해외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가 수출에 적합합니다. 해외 시장을 새로운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하고 기존에 없던 SW를 판매하는 전략도 필요합니다.”

석창규 웹케시 대표는 SW기업의 해외 진출 전략을 ‘송곳’과 ‘말뚝’으로 표현했다. 송곳은 SW의 경쟁력이다. SW 성능과 기능성이 갖춰져 해외 시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품질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석 대표는 “어떤 SW라도 해외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꼭 필요한 솔루션이어야 한다”며 “해외 시장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SW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 진출했으면 그 시장에서 ‘말뚝’을 박는 것도 필요하다. 자사 제품이 해당 국가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거나 기존 없던 SW를 판매해야 성공할 수 있다. 석 대표는 “한번 말뚝을 박아두면 향후 사업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며 “그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SW를 소개하고 영업하는 방식이 유효했다”고 밝혔다.

현지 인력 양성도 SW 수출전략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웹케시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공동으로 캄보디아에 투자해 중장기 사업을 위한 SW 전문 인력을 매년 100여명씩 양성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HRD센터’를 운영해 인재 모집과 기초·심화·한국어 등 프로그램을 운영해 우리나라 SW와 현지 적용을 원활히 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미얀마에서도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다른 SW 기업 간 협력은 특정 SW 회사가 해결할 수 없는 현지화 작업을 가능하게 한다. 캄보디아에 진출한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국내 SW 연합군 ‘코사인(KOSIGN)’이 대표적이다. 코사인은 웹케시, 안랩, 위엠비, 라온, 쿠콘, 알서포트 등이 협력해 공동 자본 출자형식으로 만든 회사다. 석 대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SW 솔루션 1위 업체간 제휴를 통해 현지 주요 파트너와 업무 협력을 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었다”며 “국내 금융기관과 네트워크 제휴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웹케시는 해외 기업과 은행 등을 고객으로 라이선스 비용을 받는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음달에는 해외 진출을 원하는 SW 기업과 현지 기업 등을 대상으로 수출 비즈니스 플랫폼인 ‘위비즈포털(We Biz Potral)’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일본, 중국 등 해외 시장에 적용될 위비즈포털은 현지 진출 기업이 필요한 SW 콘텐츠를 분류해 클라우드 방식으로 SW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이다. 각 국가의 기업 업무 운영에 필요한 SW를 사용하기 편리한 플랫폼 방식으로 제공해 글로벌 SW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단순히 SW를 판매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웹케시는 진출한 국가의 인재를 활용해 SW 아웃소싱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웹케시 캄보디아 아웃소싱 센터는 국내 SW 코딩 작업 등을 도맡아 진행하고 있다. 석 대표는 “동남아 지역 전문 SW 기술을 교육받은 인력을 활용해 우리나라 SW 아웃소싱을 수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일본 등 인근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웃소싱 작업으로 현지에 국산 SW 보급을 위한 인력 양성과 현지국가 SW 사업 확대 기반을 조성할 수 있다.

석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여러 해외 법인과 본사 간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며 “수출입 과정에 대한 표준화를 추진해 해외 법인 운영과 인력 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