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취임 후 첫 행보로 창업과 소프트웨어(SW), 과학기술 융합 현장을 방문했다. 평소 창조경제 핵심동력으로 언급했던 창의와 도전, 융합, 혁신 등을 다시 한번 강조한 셈이다.
최 장관은 19일 오전 판교 테크노밸리를 방문해 시공미디어(대표 박기석) 사무실,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현장을 둘러봤다.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하는 개발자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사업 아이템에 대한 조언도 제시했다.
최 장관은 융합과 창의를 활성화화는 환경 조성을 강조했다. 그는 “개러지(차고)에서 창업한다지만 좋은 공간, 좋은 지원이 있는 곳에서 좋은 성과가 잘 나온다”며 “기업들이 이렇게 시설을 제공하는 게 확산돼서 좀 더 많은 곳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W 중심 기업 육성 의지도 피력했다. 디지털 교육 전문기업 시공미디어를 둘러보고 “SW와 콘텐츠를 융합한 교육, 유아 대상의 좋은 창조적 기업”이라고 평가하며 “이런 SW 기반 중소기업을 많이 만들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업 공간에 대해서도 “소통하고 융합하는 것에는 장소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좋은 펜을 가지면 글을 잘 쓰는 것처럼 좋은 공간과 인프라가 있으면 소통하고 융합하는 데 아주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창업가들에게 “1년 뒤, 10년 뒤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으며 “과감하고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놓아야 거기에 맞춰 여러가지를 구상하고 노력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네오플라이, 글로벌 K-스타트업 참가자들과 오찬을 나누며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참가자들은 장관에게 여전히 부족한 창업 지원 공간과 판교 지역의 비싼 임대료, 인력 수급 문제 등을 호소했다.
오후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융합연구원(KI)을 방문해 바이오융합연구소, 나노융합연구소, 광기술융합연구소, 이산화탄소관리센터 연구 성과를 둘러보고 연구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도 최 장관은 “기초과학이라고 해서 칸막이로 자기 방에만 앉아서 연구를 하는 게 아니라 서로 소통하고 교류해야 더 많은 진보가 이뤄진다고 믿는다”며 기술·전공 간 융합을 강조했다.
레이저를 이용한 대면적 나노구조체 제조 기술을 접하고는 “특허나 원천 기술로 출원했나?” “직접 회사를 세울 계획도 있나?”며 사업화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는 학생 창업자, 창업 동아리 학생들을 만나 창업 아이디어를 듣고 ‘일일 멘토링’을 진행했다.
최 장관은 학생들에게 “아이템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다음 단계인 재도전, 엑싯, 재도전 같은 시나리오가 존재할 때 진정한 창업가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라며 “계속 생각하고 조사하고 응용하는, 자기 나름의 꿈의 트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 방문을 마친 후 학생 창업자, 연구원들과 맥주를 마시며 대화하는 시간도 가졌다.
최 장관은 “창조경제 현장방문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출연연과 국민 등 창조경제 생태계를 구성하는 관계자와 소통을 확대하고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