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북동쪽에 위치한 18만2000㎡ 면적 태양광발전소 용지. 4.4㎿ 규모 태양광발전소는 샌안토니오 공공전력공급 사업자인 CPS에너지가 2016년까지 건설할 총 400㎿ 태양광발전소 중 하나로 ‘OCI 솔라파워’가 운영하고 있다.
OCI 솔라파워는 지난 4월 바베이도스 교배종 양 90마리를 이곳에 방목했다. 태양광발전소는 여름철 무성하게 자라는 잡초가 골칫거리다. 비가 오면 며칠 새 수십 ㎝씩 자라 모듈에 그늘을 만들어 효율을 떨어뜨린다. 관리자가 잔디를 깎지만 수만평에 달하는 발전소 규모를 감안하면 시간, 인력 투자가 크다.
OCI 솔라파워는 발상을 전환해 양이 조경사 역할을 대신하게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최근 풀이 30㎝ 이상 자라지 않았다. 양은 염소와 달리 전선을 씹거나 패널 위에 올라가지 않았다. 회사는 10개월간 양을 방목할 계획이다. 이후 인근 축산 농가에서 새로운 양떼를 받아 교대할 예정이다. OCI 솔라파워는 앞으로 건설할 41㎿ 발전소에도 양을 투입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양을 이용한 태양광발전소 관리는 최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양을 이용하는 것이 관리인을 채용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잡초를 제거하기 쉬워 태양광발전소 관리에 있어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서부텍사스에 150㎿ 태양광발전 시설을 건설하기로 한 리커런트에너지는 새크라멘토 현장 네 곳에 양을 방목했다. 서부텍사스 피코스카운티에 22㎿ 설비를 건설하고 있는 퍼스트솔라도 양을 방목했다. 오승민 OCI 솔라파워 상무는 “양이 발전소 조경사 역할을 수행하면서 관리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며 “친환경 발전소 콘셉트에도 부합해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