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장승락 마미로봇 대표

“올해 가을쯤에는 업소용 로봇청소기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현재 개발은 다 됐고 막바지 테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호텔, 식당, 공장처럼 진공청소기를 일일이 돌릴 수 없는 곳에서 많이 쓰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사람]장승락 마미로봇 대표

장승락 마미로봇 대표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올해 하반기 전략을 밝혔다. 그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용량도 크고 흡입력도 센 로봇청소기를 내놓을 것”이라며 “가정용과는 또 다른 시장을 공략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마미로봇은 2007년 로봇청소기를 첫 출시한 이후 지난 6월 누적판매 15만대를 넘겼다. 장 대표는 “5년 만에 10만대를 넘겼고 7년 만에 15만대를 돌파한 것”이라며 “로봇청소기 시장을 개척해오면서 이룬 중소기업의 대단한 성과”라고 말했다.

마미로봇은 대기업 제품 대비 최고 절반 이상 저렴한 20만~30만원대의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시장을 점령해 나가고 있다. 회사 매출액은 2010년 43억원, 2011년 76억원, 2012년 117억원, 지난해 141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장 대표는 본래 현대종합상사의 해외 영업사원 출신이다. 그래서 ‘영업통’으로 불린다. 홍콩에서 우연한 기회에 접한 로봇청소기를 보고는 ‘블루오션’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 길로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2년여간 로봇청소기 사업을 준비했다. 장 대표와 아내, 처남 세 명이 시작한 회사는 이제 100여명으로 직원이 늘었다.

마미로봇은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위해 해외 공략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중국,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 8개국에 현지법인을 세워 운영 중이다. 매출의 30%는 해외에서 나온다. 특히 중국의 부유층들이 로봇청소기를 많이 구입한다.

장 대표는 “우리나라가 부족한 것은 기술개발이 아니고 ‘브랜드화’”라며 “해외 유수의 가전회사들이 기술이 좋아서 세계적 브랜드가 된 것이 아니고 ‘브랜드화’를 잘 해서 세계적 기업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은 사면되지만 브랜드는 단순히 살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해외 법인을 세워서 세계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가려면 정부에서도 해외 법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의 가치관은 ‘참고 기다리고 준비하자’다. 힘들어도 참고, 미래를 보면서 기다리고 계속 준비하고 그러면 성공한다는 뜻이다. 지난해 12월 소비자시민모임의 ‘로봇청소기’ 성능테스트 결과로 큰 타격을 입은 마미로봇은 ‘재테스트’를 준비 중이다.

마미로봇 청소기는 국내 KS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았지만 독일에서는 구매가치가 가장 높은 제품으로 나왔다.

장 대표는 “정확한 테스트 항목을 갖고 시험해야 하며 로봇청소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