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를 이르면 9월 초 출시하기로 하고 협력사에 부품 공급을 요청했다. 전작 갤럭시노트3보다 출시일이 한 달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갤럭시S5 부진을 조기에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4 초도 생산계획을 월 500만대로 정하고 다음달부터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며 협력사에 통보했다. 출시 일정은 지난해보다 빠른 9월 초로 잠정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월 말 출시했던 것과 비교하면 20일가량 빨라진 일정이다.
조기 출시가 고려되는 이유는 ‘갤럭시S5’의 부진에 따른 만회전략 차원으로 풀이됐다. 업계에서는 지난 3월 말 국내와 4월 초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갤럭시S5는 지금까지 유통망 공급량(셀인, Sell in)이 약 3000만대 규모인 것으로 추산됐다. 당초 월 700만~800만대 생산계획대로라면 4000만대 이상이 셀인 공급돼야 하지만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유통망에 쌓인 재고를 고려하면 실제로 팔린 대수는 2500만대 내외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갤럭시노트4의 조기 출시가 애플 ‘아이폰6’의 선제적 대응 성격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협력사 한 관계자는 “양산 일정을 다음달 말로 미뤘다가 최근 다시 다음달 초로 앞당겨 통보 받으면서 양산일정 준수에 비상이 걸렸다”고 전했다.
특히 초도물량 월 500만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다소 무리한 목표치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갤럭시S4, 갤럭시S5가 잇따라 목표치를 하회하는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대대적인 재고조정에 돌입했던 것을 감안하면 너무 공격적인 전략이라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약 36.2% 축소돼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4 판매를 위해 지금껏 축적해온 모든 기술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플렉시블디스플레이, 메탈케이스, 손떨림방지(OIS) 카메라는 물론이고 쿼드HD(QHD, 2560×1440) 화질까지 구현하기로 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