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학기부터 소프트웨어(SW)교육 시범학교 운영에 들어간다. SW교육 커리큘럼과 교보재 제작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W교육용 프로그램 개발 등 업계 역할도 커져 관련산업 성장이 주목되고 있다.
30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교육부와 창의재단을 중심으로 SW교육 커리큘럼과 교보재 제작이 한창이다. 시범학교 운영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련 교육 인프라 구축 준비작업도 빨라졌다.
창의재단이 마련한 SW교육 청사진은 △SW 전문성 확보 및 독립 교과 시범 적용(정규수업) △정보윤리,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등 쉬우면서 일상적인 SW교육(창의체험) △SW 소질 계발(방과 후 학습) 등에 맞춰져 있다. 창의재단 관계자는 “단순히 코딩 교육이 아닌 문제 해결 능력과 사고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컴퓨팅 시스템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있다”며 “교육부와 협의해 관련 커리큘럼을 확정, 시범학교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6개월 동안 SW교육 시범학교 운영사업 대상 초중학교 모집에 나섰다. 초등학교 22개교, 중학교 50개교 총 72개 학교를 대상으로 운영된다. SW교육 시범학교는 8월 말 확정될 계획이다. SW교육 시범학교는 컴퓨터 등 단순 활용교육이 아닌 알고리즘 원리, 프로그래밍 활용을 통해 SW 기초 소양을 기를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정부에서 SW교육 시범학교 운영에 속도를 내면서 관련 SW산업계도 함께 들썩이고 있다. 지금까지 SW교육과 활용에 대한 교육 커리큘럼이 부족했던 만큼 이미 운영 중인 민간 SW교육 과정도 참고 대상이다. 업계는 삼성전자에서 운영하는 ‘주니어 SW 아카데미’와 네이버가 설립한 SW교육기관 NHN넥스트의 교육과정 일부가 시범학교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SW교육 시범학교 사업 관계자는 “민관이 공동으로 SW 교육에 뛰어들어야 현장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며 “지금까지 성과를 냈던 민간 교육 프로그램도 활용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W교육용 프로그램도 관심을 모은다. 사고·논리력을 갖춘 융합 인재 양성이 목표지만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수단(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SW교육 프로그램으로 가장 인지도가 높은 것은 미국 MIT가 개발한 스크래치다. 스크래치를 통해 자연스럽게 컴퓨터 언어와 친해지고 창조적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코드카데미, 로고 프로그램도 인기를 얻고 있다.
SW교육 시범학교에 사용될 SW교육용 프로그램 가운데 국산 SW도 물망에 올랐다. 창의재단 관계자는 “외산뿐 아니라 국산 SW교육용 프로그램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KAIST와 엔트리코리아가 공동 개발한 프로그래밍 교육용 플랫폼 ‘엔트리’를 활용한 SW교육 과정도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SW업계에서는 시범학교 운영 후 SW교육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면 그만큼 교육용 SW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SW 정규과목 전환 등 SW교육을 강화하면서 관련 시장이 새로 열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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