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차세대 성장동력 `농업`

파나소닉이 농업분야에 도전장을 던졌다. 일본을 대표하는 가전 업체의 이 같은 변신에 전세계 IT인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4일 파나소닉이 지난주부터 싱가포르 투아스 지역에 위치한 식물공장에서 재배한 채소를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 투아스 지역에 위치한 파나소닉의 식물공장
싱가포르 투아스 지역에 위치한 파나소닉의 식물공장

파나소닉의 식물공장은 한해 시금치, 무 등 10여 종류의 채소 3.6톤(t)을 공급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파나소닉 식물공장은 248㎡ 규모로 LED조명과 흙을 이용해 식물을 키운다. 파나소닉은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양을 맞추기 위해서 방문객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는다.

파나소닉 측은 “농업이 가능성 있는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전세계적으로 경작지가 줄어들고 있지만 질 좋은 음식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며 농업분야에 뛰어든 이유를 설명했다.

파나소닉은 자체 기술로 재배기간을 줄였다. 파나소닉은 식물공장에서 재배되는 평균 작물 재배기간이 35일에서 28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연구로 계속 재배기간을 줄일 계획이다.

채소 공급량은 늘린다. 파나소닉은 2017년 3월까지 30종이 넘는 채소를 재배할 목표를 세웠다. 파나소닉은 2017년 3월까지 출하량을 1000톤으로 늘린다. 현재 파나소닉은 일본 음식 체인점 오토야에만 채소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점진적으로 식당, 슈퍼마켓 등 채소 공급업체를 늘려갈 계획이다.

파나소닉이 일본이 아닌 싱가포르에 식물공장을 세운 이유는 싱가포르 정부가 식량 자급량을 늘리려는 정책과 맞닿아있다. 파나소닉 식물공장은 싱가포르 정부가 최초로 승인한 식물 공장이다. 파나소닉은 싱가포르 식물공장 운영비가 일본에서 식물공장을 운영하는 비용의 절반 정도라고 밝혔다. 식량 자급도가 낮기 때문에 싱가포르에서 재배된 채소에 대한 선호도는 높다. 중국산 수입 농산물보다 지역에서 수확된 농산물이 보통 2배 정도 비싸다. 싱가포르는 식량의 90% 이상을 수입한다. 싱가포르 식품안전청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2004년에는 채소 1만7000톤을, 지난해에는 2만2000톤의 채소를 생산했다. 지난해에는 51만4574톤의 채소를 수입했다.

다른 전자업체들도 식물공장을 이용해 농업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후지쯔는 후쿠시마 지역에서 양배추를 재배하고 있다. 샤프는 두바이에서 딸기를 재배한다.

파나소닉 싱가포르 식물공장 현황

자료: 파나소닉 싱가포르 홈페이지, 로이터 통신

파나소닉, 차세대 성장동력 `농업`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