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금속, 금형처럼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온라인으로 배우는 개방형 교육 플랫폼 ‘MOOC-t(가칭)’가 만들어진다. 산업기술과 온라인교육을 융합한 새로운 기술전문 모델이 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민간이 주도가 돼 기계금속, 금형처럼 중소·중견기업이 필요로 하는 ‘산업기술 맞춤형 교육 플랫폼 (MOOC-t, Massive Open Online Course-Technology)’ 개발이 추진된다. 해외의 유명 MOOC 서비스인 코세라, 유다시티가 교양이나 인문학 중심이라면 이번에 개발이 추진되는 MOOC-t는 산업기술과 기술과학 중심의 개방형 교육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주식회사 첨단과 한국이러닝산업협회가 중심이 돼 추진하는 MOOC-t는 금형설계 및 가공분야를 우선 서비스 대상으로 삼는다. 우리나라 10대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생산시스템을 뒷받침하는 핵심기술로 손꼽히는 것이 ‘뿌리산업’으로 불리는 기계설계 및 자동화 기술이다. 전체 제조업 인력의 10%가 이 분야에 종사할 정도로 양질의 일자리와 직무교육 수요가 높은 분야다.
업계에서는 MOOC-t 모델이 교육부나 각 대학에서 추진하는 한국형 ‘K-MOOC(가칭)’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기술 전문 글로벌 플랫폼이 될 것을 기대했다. 한국의 앞선 제조업 기술을 배우려는 중국, 동남아 등 외국인 근로자에게 지속적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중소기업에 맞춤형 산업체 교육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종욱 고려사이버대 교수는 “코세라나 유다시티같은 해외 유명 MOOC 서비스는 자체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 반면,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추진해온 MOOC 서비스는 학점연계나 학위이수 방법 외에는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기 어려웠다”며 “산업기술 중심의 MOOC-t 서비스는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훈련과정 이수 연계 모델을 비롯해 기업과 청년취업자를 연계할 수 있는 교육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자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러닝산업협회도 “정부 차원에서 MOOC-t 아이디어를 활용하고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에도 제안을 해놓은 상황”이라며 “MOOC-t를 통해 중소, 중견기업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한국의 앞선 제조기술을 글로벌 교육 모델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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