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대표 김진석)이 독자 개발한 동글형 OTT(Over The Top)를 선보이며 차세대 미디어 시장 선점에 나섰다. N스크린 서비스 ‘티빙’과 새로운 기능을 앞세운 동글형 OTT로 경쟁사와 차별화에 나서며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구글 ‘크롬캐스트’ 등과 치열한 시장경쟁도 달아오를 전망이다.
CJ헬로비전은 사용자가 보유한 스마트폰·PC에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 티빙을 TV에서 이용할 수 있는 동글형 OTT ‘티빙스틱’을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CJ헬로비전이 지난 2011년 개발에 착수해 자체 실험과 시장 조사를 거쳐 3년여만에 선보인 제품이다. 다양한 모바일 영상 콘텐츠를 대형TV에서 재생할 수 있는 확장성과 편의성,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티빙스틱이 출시되면서 660만명에 달하는 기존 티빙 고객들의 이용 편의성을 한층 개선했다”며 “N스크린 서비스 범위를 TV로 확장해 사업 경쟁력을 공고히 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TV, 모니터, 프로젝터 등의 HDMI 단자에 티빙스틱을 꽂으면 티빙이 제공하는 실시간 TV 채널, 주문형비디오(VoD) 등을 간편하게 시청할 수 있다. 영화·방송 VOD 5만편, 케이블TV·종합편성·보도전문 등 150여개 채널을 제공한다. 지상파 채널·VoD는 지원하지 않는다.
모바일기기 화면을 TV로 그대로 옮기는 미러링, 동일 네트워크에 연결된 기기 간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DLNA 등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구글 플레이에서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 받아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리모컨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유통망과 가격경쟁력은 티빙스틱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로 지적된다. CJ헬로비전은 티빙스틱을 오픈마켓 G마켓에서 5만9900원에 판매한다. 구글코리아는 지난 7월 크롬캐스트를 구글 플레이, 오픈마켓, 하이파트 등 대형 온·오프라인 유통망에서 4만9900원 선보였다. 크롬캐스트가 출시 한 달만에 무려 2만여대를 웃도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다.
김진석 CJ헬로비전 대표는 “그동안 축적한 방송 산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현재까지 출시된 동글형 OTT 가운데 가장 TV에 가까운 이용 경험을 구현했다”며 “나홀로족 등 새로운 시청가구를 티빙스틱 이용자로 확보해 급팽창하는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