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우승보다는 아이디어 사업 실현에 집중...정주영창업경진대회 막바지 `구슬땀`

주요 민간 창업경진대회인 아산나눔재단 ‘정주영창업경진대회’ 최종 결선이 한 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결선 진출팀의 사업 성과가 주목받고 있다. 초기 기획단계 수준에서 시작한 아이디어가 멘토링을 거치면서 사업성과로 구체화되고 있다. 여러 업체와 제휴를 맺은 스타트업이 나왔고 이미 억대 매출에 도달한 기업도 나왔다.

아산나눔재단 정주영창업경진대회 최종 결선을 한 주 앞둔 가운데 14일 서울 역삼동 마루180에서 결선 참가 8팀과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둘째 줄 오른쪽 두 번째)가 멘토링 시간을 갖고 기념촬영했다.
아산나눔재단 정주영창업경진대회 최종 결선을 한 주 앞둔 가운데 14일 서울 역삼동 마루180에서 결선 참가 8팀과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둘째 줄 오른쪽 두 번째)가 멘토링 시간을 갖고 기념촬영했다.

아산나눔재단(이사장 정진홍)은 오는 28일 서울 역삼동 마루180에서 6개월 간 진행된 제3회 정주영창업경진대회 최종 결선을 개최한다.

전국 대학(원)생 및 35세 이하의 예비창업자·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총 374개팀이 참가해 서류심사와 1·2차 예선 등을 거쳐 8개팀이 최종 결선에 진출했다. 지난 7월 초부터 결선을 위한 9주의 사업 실행 기간을 같고 제품·서비스 개발과 사업에 매진 중이다.

맥주 수입, 마케팅, 도·소매 통합 IT플랫폼 ‘오마이비어’를 개발 중인 ‘엑스바엑스’팀은 사업시행 초기 제휴 소매업체 26개로 시작해 현재 100곳 이상의 제휴업체를 확보했다. 대회 종료 시점까지 제휴업체 150개 이상을 달성할 전망이다. 결선 진출팀에게 제공되는 300만원의 시드머니로 사업을 성장시키고 대회 참가 자체가 회사의 레퍼런스 강화에 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지난 8주 동안 1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팀도 나왔다. 해외 의류브랜드 본사와 지역 도소매업자 간 매칭 솔루션을 개발한 ‘브랜드나와’팀은 사업 실행 기간 동안 서비스를 거의 완성하고 국내외 업자로부터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출신과 미국 병행수입 전문가, 화교 3세 등 다국적 인력으로 구성된 이 팀은 권용길 네오플라이 센터장의 전담 멘토링으로 보유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요령을 터득했다고 밝혔다.

‘사운드오브트립’팀은 온라인 집밥 공유 플랫폼 ‘애니스푼’을 개발해 해외 언론의 이목을 끌었다. 여행객이 해당 국가의 일반 가정집 식사를 체험할 수 있게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일본 후지TV BS 전파를 탔다. 국내 집밥 공유 호스트 20명을 확보했으며 외국인 체험단을 운영해 만족도를 조사 중이다.

심야에만 대화기록이 남아있다 아침이 되면 사라지는 휘발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문라이트’(MoonWrite)를 개발한 ‘오늘내일’팀도 주목된다. 그야말로 아이디어 수준에서 시작했지만 강석흔 본엔젤스 이사의 전담 멘토링을 받으며 사업 실행 기간 동안 유망 개발자를 영입하고 베타서비스 출시까지 이뤘다. 감상적인 밤 시간에 뒷걱정 없이 편하게 글을 남길 수 있어 사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 그룹 활동으로 동기 부여를 이끌어내는 소셜 피트니스 플랫폼, 애니메이션 기반 리워드 언어학습 앱, 소비자 맞춤형 한의원 정보제공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가 최종 결선을 향한 막바지 사업 실행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조영훈 오늘내일 팀장은 “단순히 우승자를 뽑기 위한 대회였다면 여기가지 올라오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결과보다는 사업 실행 기간과 같은 중간 과정에 중심을 두고 대회가 진행돼 아이디어 사업화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정주영창업경진대회 최종 결선 참가팀(가나다 순)>


정주영창업경진대회 최종 결선 참가팀(가나다 순)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