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질병으로부터 해방시킨다’는 설립이념으로 1971년 개원한 경희대학교병원. 최상의 진료, 혁신적 교육, 새로운 의학기술 연구를 모토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04년 보건복지부 주관 의료기관 평가 최상위 의료기관으로 인정받는 등 대외 신임도도 높아졌다. 양학과 한약의 조화로 제3의학 경지를 개척하는 임영진 경희의료원장 겸 경희대병원장을 만났다.
“올해로 43주년을 맞는 경희대병원은 한 단계 도약을 위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변화의 핵심에는 암병원 설립과 전문영역의 센터화, 연구 강화가 있습니다.” 경희대병원의 미션에 대한 임 원장의 설명이다. 어려워진 병원 경영환경에서 의료 본질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 정상적인 방법으로 현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것이 임 원장의 생각이다.
경희대병원은 오는 2016년 5월 암병원을 개원한다. 최근 경희대병원 옆에 건물 공사가 시작됐다. 임 원장은 경희대병원이 설립하는 암병원은 기존 암병원과 다르다고 강조한다. 경희의료원이 갖고 있는 장점인 양의학과 한의학을 융합, 새로운 의료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임 원장은 “암병원 건립은 지난 2010년 기획, 2년 동안 준비 한 것”이라며 “지금은 암병원 건립을 위한 각종 구상들이 하나의 자산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경희대병원이 건립하는 암병원은 단순히 육체에 대한 수술과 치료만을 수행하는 병원은 아니라고 임 원장은 전한다. 임 원장은 “환자가 수술 등 치료를 받은 후 인간의 삶을 치유하는 부분에 대해 집중할 계획”이라며 “삶의 질을 높이고 암환자의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암병원 이름을 인간애를 나타내는 ‘후마니타스’로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전문영역의 센터화도 추진한다. 현재 경희대병원은 국제진료센터, 어르신진료센터, 내분비대사센터, 심장혈관센터, 뇌신경센터, 감마나이프센터 등을 두고 있다. 한방병원은 중풍센터를, 치대병원은 난치성턱뼈질환센터 등을 운영 중이다. 기존 진료체계를 과에서 센터로 변경, 여러 영역의 전문의사들이 모여 집중적으로 협의 진료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뇌신경센터와 심장혈관센터를 강화하고 전문영역에 대한 센터를 추가 설립한다.
연구도 강화한다. 보다 나은 연구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오는 11월 통합연구동을 오픈한다. 임 원장은 “통합연구동이 마련되면 임상의학, 동서의학, 한약물, 재생의학, 인체유래물은행, 실험동물실 등 전 연구기능이 하나로 통합된다”며 “의료 연구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경희대한방병원을 중심으로 한 한의학 연구도 강화한다. 지난 5월에는 복지부 한의약임상인프라 구축 지원 사업으로 마련된 한의약임상시험센터도 개소했다.
해외환자 유치도 적극적이다. 임 원장은 “지난해 국제진료센터를 설립하면서 해외환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최근 해외환자 유치 규모가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경희대병원의 해외환자 유치는 다른 종합병원과 형태가 다르다. 해외환자 유치 대행사를 이용하지 않고 의사가 직접 해외에서 수술이나 강연을 통해 유치한다. 최근 러시아 사하공화국 환자 134명이 단체로 경희대병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해외진출도 준비한다. 아제르바이잔은 최근 400병상 규모 VIP병원 건립을 경희의료원에게 위탁했다. 병원이 설립되면 의료진도 파견할 계획이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임영진 병원장은 경희대 의과대학 학사·석사·박사를 받았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신경외과학 교실 과장 등을 거쳐 2010년 5월부터 경희대병원을 이끌고 있다. 경희의료원장도 겸직한다. 대한축구협회 의무분과 위원장, 대한감마나이프방사선수술학회장 등도 맡고 있다. 이달부터 사립대의료원협의회장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