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해킹대회장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라온시큐어와 에스이웍스는 매출에 전혀 도움 안 되는 해킹대회에 수년째 직원을 보내 화제다. 대부분 해킹대회는 대학이나 정보보호 동아리, 연합회 등이 팀을 구성해 나간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데프콘CTF22에서 눈에 띄는 두 팀은 라온시큐어 보안기술연구팀(raon_ASRT)과 에스이웍스 펜타콘이다. 회사 브랜드를 알리는데 도움도 안 되는 해킹대회 출전을 지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두 회사가 출전하는 데프콘은 매년 세계 정상급 해커그룹이 참가해 실력을 겨뤄 ‘해커들의 월드컵’으로 불린다. 본선진출 만으로도 최고 수준의 팀으로 인정받는다.
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는 “세계적인 해커들과 겨루며 직원 스스로 성장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킹대회 참여가 매출에 기여하는건 거의 없지만 대회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고 경험을 쌓는 것도 성과”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라온시큐어 선전이 국내 ICT 보안기술 역량을 세계에 알리고 국내 산업 발전에 자극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화이트해커들이 연구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커 홍’으로 불리는 홍민표 에스이웍스 대표는 “그냥 대회에 나가는 것만으로 느끼고 배우는 것이 많다”며 “본선대회 진출만으로도 직원들이 큰 자부심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구원들의 글로벌 수준 해킹 실력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실전 감각을 잃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스이웍스는 회사 프로젝트 연구와 별개로 소속 연구원의 해킹대회 참가를 적극 권장한다. 해커로 구성된 기술 스타트업인 만큼 끊임없는 도전과 자기계발로 최신기술 트렌드와 실전 감각을 잃지 않도록 장려한다.
두 팀은 내년에도 다시 한 번 본선 진출과 우승을 노린다. 데프콘CTF 본선에 다섯 번 진출한 에스이웍스팀은 내년에 여섯 번째 도전에 나선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