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향후 7년간 3차원 리얼 홀로그램 기술 개발 등 홀로그램 산업 육성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5세대(G) 이동통신 등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에 활용될 핵심 콘텐츠 산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24일 관계기관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홀로그램 산업발전전략(안)’을 확정짓고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홀로그램 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정부는 7년간 2400억원 이상을 홀로그램 연구개발 기술·표준화에 투자한다. ‘홀로그램 창의국가 실현’을 비전으로 △기술·표준화 선도 △미래 유망서비스 활성화 △혁신인프라 구축 △ 지속 가능 생태계 조성 등 4대 발전전략을 마련했다.
핵심원천 기술을 개발해 이를 세계 표준으로 추진하고 신규 시장 창출을 위해 홀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조기에 제공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전문 인력 양성과 테스트베드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련 중소·중견기업 지원체계와 산학연이 참여하는 ‘홀로그램 포럼’도 발족한다.
홀로그램은 실제 사물을 보는 것과 같은 입체·현실감이 특징인 실감 영상을 총칭한다. 기존 3D 영상과 비교해 안경착용이 필요 없고 시각 피로나 공간 왜곡 현상이 적어 차세대 디스플레이, 콘텐츠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2015년 인쇄·계측 산업 분야에서 상용화가 시작돼 2020년에는 홀로그래픽 TV 등 정보가전 시장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세계 각국도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미국 지브라이미징은 미 국방부 고등연구계획국(DARPA)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해 2011년 입체영상 군사지도 상용화에 성공했고, 일본 NHK는 홀로그램 방송기술을 이용해 2020년 월드컵 중계방송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최근 연구에 따르면 국내 홀로그래피 시장은 연평균 10%씩 지속적으로 성장해 2020년 815억원, 2025년 1조4394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는 유사(Pseudo) 홀로그램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유사 홀로그램은 플로팅 이미지(floating image)나 디지털 영상합성 기술로 실물 크기 2차원 영상을 투명한 스크린에 투사하는 방식이다. 일명 ‘가짜 홀로그램’으로 리얼(Real) 홀로그램 전 단계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가 이번 발전계획을 통해 확보하려는 리얼 홀로그램은 3차원 영상으로 여러 시점에서 실제 사물을 보듯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보는 거리에 따라 초점 조절까지 가능해 방송, 교육, 의료, 군사, 게임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응용이 가능하다.
홀로그램은 이미 첫 삽을 뜬 5G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기도 하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올해 초 마련한 ‘미래 이동통신산업 발전전략(Creative 5G Mobile Strategy)’에서 개인당 1Gbps급 전송속도를 바탕으로 한 초고화질(UHD), 홀로그램 상용기술 결과물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시연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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