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때문에 매장 손님 빼앗긴다고?. O2O 스타트업 각광

온라인 쇼핑에 고객을 빼앗겨 온 오프라인 매장의 반격이 불을 뿜는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맞물려, 사용자에 인근 매장 상품 정보나 할인 쿠폰 등을 모바일로 맞춤 제공하며 고객을 매장으로 유도하는 위치기반 실시간 마케팅의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매장과 스마트폰 사용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투 오프라인’(O2O) 서비스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오프라인 소매 매장에 변화의 바람이 예상된다.

매장에서 본 물건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쇼루밍’에 맞서, 스마트폰으로 본 상품을 가까운 매장에서 실제 본 후 구매하는 ‘역쇼루밍’이다. 식당 쿠폰 판매로 시작한 소셜커머스가 배송 상품으로 중심을 옮긴 후 한동안 잠잠하던 로컬 비즈니스가 재점화될 지도 주목된다.

의류나 패션 등 평소 관심 있는 오프라인 매장 정보를 사용자 스마트폰에서 확인하는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엠버스는 150여 브랜드 매장의 할인 행사 정보를 한눈에 알려 주는 ‘써프라이즈’ 앱을 운영한다. 할인 행사 시작 때 알려주거나 매장 인근을 지날 때 쿠폰을 보낸다. 어느 매장에 어떤 상품이 할인 판매되고 어떤 추천 상품이 있는지 등의 정보를 구체적으로 제공, 매장 방문 전 쇼핑 정보를 충분히 확인 가능하도록 서비스 개편을 준비 중이다.

스마트폰 때문에 매장 손님 빼앗긴다고?. O2O 스타트업 각광

주시현 엠버스 대표는 “기존 사용 행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모바일 환경에 맞는 쇼핑 서비스로 사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오프라인 매장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도 오프라인 매장 정보를 제공하는 ‘스타일윈도우’ 서비스를 시작했다. 백화점·아울렛 입점 브랜드나 홍대·가로수길 로드숍 등 100여개 매장 상품을 소개한다. 직접 방문이 어려운 오프라인 매장 상품 정보를 온라인에서 접하면서 간편하게 쇼핑한다.

블루투스를 활용한 비콘이나 음파 통신 기술 등을 활용한 실험도 이어진다. 매장 안에 비콘 단말기를 설치해 두고, 사용자가 매장 인근에 다가서면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하며 고객을 유인하는 방식이다.

퍼플즈는 저전력 블루투스 비콘 단말기 ‘레코’와 고주파 활용 ‘사운드태그’ 기술을 선보였다. 사운드태그는 음파를 활용해 스마트폰에 할일 쿠폰 등을 전송한다. 앱을 활성화하지 않아도 실행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사용이 간편한 고주파 기술과 정밀한 위치 측정이 가능한 블루투스 기술을 모두 보유했다”고 말했다. 이르면 내달 국내 편의점 등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폰 때문에 매장 손님 빼앗긴다고?. O2O 스타트업 각광

디지털마케팅업체인 아이팝콘과 열두시는 비콘과 모바일 스탬프 등을 결합해 쿠폰 발행에서 스탬프 적립, 결제까지 해결하는 모바일서비스 ‘얍’을 공동 운영한다. 두 회사가 운영하는 비콘 서비스 ‘팝콘’은 CU편의점 등 전국 1만개 매장에서 사용 가능하다.

매장정보분석업체인 조이는 방문자 스마트폰의 와이파이 신호를 바탕으로 유동인구와 방문자 수, 체류시간 등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매장에 제공하는 ‘워크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최근 중국과 일본 모바일 기기 판매점 체인과도 공급 계약을 맺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