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스마트하지 못한 스마트워크

[미래포럼]스마트하지 못한 스마트워크

2014년 여름 스마트폰 가입자 수 4300만명, 초고속 이동통신망 LTE 가입률 70%로 세계 1위의 스마트워크 기반을 갖춘 우리나라가 왜 아직도 사무직 근로자의 생산성, 업무 효율성에선 OECD 국가 최하위권일까? 시간과 공간 제약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스마트폰과 함께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사무직 근로자의 생산성 향상과 저출산, 고령화 그리고 녹색성장의 해결책으로 스마트워크는 제시됐다.

스마트워크는 잘되고 있는가? 지하철에서, 세미나장에서, 공공장소에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이메일도 보고 SNS로 대화도 하고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무언가 하고 있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스마트워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왜 업무 효율성은 오르지 않는 것일까? 실제 스마트워크를 시행하고 있는 기업의 직원조차 스마트워크를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상사가 스마트폰의 기능을 알아가면서 시도 때도 없이 업무 지시를 하고, 직접 얼굴을 보면서 회의를 하거나 보고를 받으려 하고, 직원은 나가라 하면서 프로세스나 시스템 때문에 회사에 돌아와서 업무를 완결하라고 한다. 정부가 세운 스마트워크 센터는 사용률이 떨어져 강제 출근시키는 등 전시행정의 표본으로 지적됐다. 아직도 국회와 관련된 많은 공무원들이 국회에서 대기하고 서성이고 있다.

진정한 스마트워크가 되기 위해 몇 가지 제언해 본다. 첫째 조직과 구성원이 공감하는 스마트워크 운영 목표와 원칙이 자세하게 수립돼 교육이나 토론을 통해 조직과 구성원 간 합의를 이뤄야 한다. 스마트워크 운영 지수를 만들어 평가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업무프로세스, 기업 문화와 조직 관리 시스템, 정보통신 시스템, 사무환경을 아우르는 전사적 혁신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 해봐야 한다. 위 각 분야 중 어느 한 분야의 혁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진정한 스마트워크는 기대할 수 없다.

셋째 정보통신 시스템과 기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클라우드컴퓨팅으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업무가 단절되지 않고 할 수 있는 환경을 준비해야 한다. SNS를 개인의 커뮤니티 활동에만 사용하지 말고 업무 관련 커뮤니티와 조직 내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넷째 스마트워크 센터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워크 센터는 개인 업무도 하고 회의를 통해 협업도 하고 휴식 공간으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복합 사무 공간이다. 국회에 스마트워크 센터를 만들어 국회 보고에 준비하거나 대기하고 있을 때도 다른 업무도 볼 수 있고 회의 공간을 관련 부처, 기관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해 국회 업무관련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및 기업의 직원들의 시간 낭비를 없애고 업무 효율성과 창조적 협업을 기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진정한 스마트워크로 얻어지는 여유를 일과 삶의 균형에 관련된 분야 즉 스마트 라이프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개발해 제시해야 한다. 가족과 친구하고 있을 때가 회사 상사나 동료와 있을 때보다 훨씬 행복감을 느낀다는 연구가 있다. 가족과 친구와 함께 다양한 시간을 보내고 취미 활동과 동아리 모임을 통해 자신의 자아를 깨닫고 삶의 활기를 느끼면 더 집중적인 스마트워크로 활성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조직에서 가이드라인과 장려책도 만들고 리더들이 적극적으로 후원하기를 기대해 본다.

임규관 스마트윌 대표(숭실대 겸임교수) kklim0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