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스타트업은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얼마나 거래로 연결해내는지가 관건이다. 다른 사람이 요즘 어떤 옷을 입고 다니는지 구경하고 해당 제품이 어디에서 파는지, 심지어 가상 코디까지 해보고 구입할 수 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지만 최종적인 목표는 구매율을 높이는 데 있다.
데어즈(대표 윤반석)의 ‘픽업’은 ‘쇼핑판 지식인’을 표방한다. 일단 잡지 등에 등장하는 패션코디 사진이 한 장 올라온다. 모델이 입고 있는 각각의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몰 링크를 사용자가 크라우드 소싱 방식으로 덧붙인다. 해당 제품이 아니어도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이 올라오기도 한다. 잡지 화보에서 보고 지나치는 수많은 의류 상품을 바로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는 전략이다.
윤반석 데어즈 대표는 “패션 잡지를 보면서 감탄만 하고 실제 구매까지는 연결되지 않는 게 아쉬웠다”며 “픽업은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이를 실제 구매까지 쉽게 연결시켜주는 다리 역할”이라 말했다.
온라인으로 옷을 사는 한계 극복에 초점을 맞춘 건 와이디어(대표 강하늘)의 ‘코디북’이다. 여러 종류의 옷을 사지만 각각의 제품을 같이 입었을 때 어울릴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해결했다. 각기 다른 쇼핑몰 옷이지만 코디북 안에서 함께 가상코디가 가능하다.
패션 부문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와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스타일쉐어(대표 윤자영)는 일반인의 코디 사진을 올리고 제품 정보를 공유하는 패션 특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커머스와의 연동은 아직 기획 중에 있다.
윤자영 스타일쉐어 대표는 “소녀시대가 입고 나온 원피스보다는 우리 반 누가 입고 온 원피스에 여자는 더 많은 관심이 있기 마련”이라며 “일반인이 직접 올리는 코디 사진이 화려한 모델 화보보다 더 잘 와 닿는 다는 측면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패션은 다른 제품과 비교해 정성적 특징이 있다. 가격보다 우선 고려되는 요소가 많다. 쇼핑몰에서 5000원짜리 티셔츠 한 장을 판매해도 10장 이상의 코디사진을 첨부하는 이유다. 패션 스타트업은 기본적으로 큐레이션에 집중해 사용자를 끄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 각기 방식은 다르지만 상품을 전시하고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데 최종적인 목표로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한다.
윤반석 데어즈 대표는 “전체 시장 중 온라인 패션 커머스 시장이 20%에 육박하고 이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모바일에 최적화되고 고객이 보다 편하게 옷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