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보건의료 정책 지표로 활용될 한국판 ‘다트머스 아틀라스’가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다. 다트머스 아틀라스는 다트머스 의료정책·임상진료연구소가 20년간 수집한 보건의료 데이터를 분석, 미국 보건의료 정책 수립을 위해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의료취약 지역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헬스 맵’ 서비스를 개발한다고 2일 밝혔다. 헬스 맵은 미국 다트머스 아틀라스처럼 GIS 기반으로 지역정보와 의료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연계, 분석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헬스 맵을 활용하면 보건의료 취약지역에 대한 적절한 지원이 가능할 전망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의료수요제한, 자원접근곤란, 양질의 의료이용 미보장, 건강수준 미흡 등 4가지 영역의 60개 지표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한다. 의료수요제한 영역은 인구수, 재정자립도, 건강보험 납부비율 등 경제정보와 교통정보 등이 해당된다. 자원접근곤란 영역은 1·2차 의료기관 현황과 접근성 정보를, 양질의 의료이용 미보장 영역은 지역내 의료기관 이용 현황 정보를, 건강수준 미흡 영역은 합병증 발생율과 사망률 정보가 포함된다.
국립중앙의료원은 공공의료법 개정으로 의료취약지 지정고시가 가능해진 지난해부터 관련 데이터를 수집했다. 해당 데이터를 다양하게 연계해 지역별, 의료기관별, 증상별, 진료별 분석 결과를 지리정보 기반으로 제공한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질병과 치료 방법, 의료기관 시설, 접근성 등을 분석해 지역별로 의료 취약 현황을 파악한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 등 경제 지표를 활용해 지원 가능 여부도 측정 한다.
헬스 맵 서비스는 연내 온라인임대방식(ASP) 기반으로 정보시스템 인프라를 갖춘 후 내년부터 본격화 한다. 서비스가 이뤄지면 보건복지부 등이 소외계층 보건의료 정책을 수립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취약지역 특성에 맞는 국공립병원 프로그램 운영, 맞춤형 보건소 의료진 배치와 의약품 보급이 가능하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서비스가 확대되면 이후 추가 예산을 확보, 자체적으로 헬스 맵 시스템을 구축해 서비스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