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이노베이션리더-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장

무더위가 시작되던 여름 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역사적 소식이 전해졌다. 분당서울대병원·SK텔레콤 컨소시엄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700억원 규모의 의료IT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우리나라 의료IT가 해외에 대규모로 수출된 첫 쾌거다. 의료IT 수출에는 분당서울대병원 컨소시엄을 이끄는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장이 있다. 황 센터장은 아동소아과 전문의로 의료진으로서 이번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CIO BIZ+]이노베이션리더-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장

“미국과 유럽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IT기업과 경쟁했지만, 기술이 아닌 의료서비스로 사우디아라비아 보건 당국을 설득한 컨소시엄은 분당서울대병원이 유일했다고 합니다.”

프로젝트가 시작된 7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프로젝트팀을 이끌고 있는 황 센터장의 말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컨소시엄은 제안 설명부터 달랐다. 다른 다국적 IT기업들이 엔지니어를 대거 현지에 파견, 기술적 설명에 주력한 반면에 분당서울대병원 컨소시엄은 20여명 중 10여명이 황 센터장을 비롯한 의료진이었다. 기술이 아닌 의료서비스로 의료정보시스템을 설명한 것이다.

프로젝트 수행 방안도 달랐다. 통상 사업을 수주하면 제안때 참여했던 일부 의료진이 대거 빠지고 개발자 중심으로 프로젝트팀을 구성하던 것과 달리 분당서울대병원 컨소시엄은 황 센터장을 비롯해 의료진을 대거 프로젝트팀에 참여시켰다. 황 센터장은 아예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프로젝트팀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황 센터장은 “연말까지 모든 외래 진료 일정을 취소하고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젝트에 매진할 계획”이라며 “제안 당시 약속했던 것을 스스로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현지 정부가 상당한 신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의 적극적 지원도 사업 수행을 수월하게 했다. 이 원장은 직접 사우디아리비아 현지에서 수주 지원을 한 데 이어 지속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이 원장은 국무총리 직속 정보통신전략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대표적 IT병원장으로 꼽힌다.

분당서울대병원 프로젝트팀은 현재 첫 대상병원인 킹압둘라특수어린이병원(KASCH)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개발자, 사업관리, 콘텐츠 설계 등을 담당하는 65명의 프로젝트 인력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체류하면서 현지 요구사항을 반영한 분당서울대병원의 의료정보시스템인 ‘베스트케어’ 중동버전을 개발하고 있다.

황 센터장은 “KASCH 사업을 마무리하면 2년에 걸쳐 현지 국가방위부 6개 병원 전체 시스템을 베스트케어로 대체하는 사업을 진행한다”며 “신축병원과 중동지역으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동남아시아, 중화권, 일부 유럽에도 베스트케어를 소개하고 있다”며 “해당 국가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