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공적표준화 가속 페달 밟는다

사물인터넷 공적표준화가 가속 페달을 밟는다. 센서네트워크와 사물인터넷(IoT) 공적표준화(De-jure Standard)를 다루는 ‘ISO/IEC JTC 1/WG 7 제10차 국제표준화 회의’가 16일부터 사흘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다.

공적표준이란 국가 차원의 표준화 기관이 제정하는 표준으로 개발 속도는 느리지만 내용이 명확하고 개방적이며 모든 나라에서 공통으로 쓸 수 있는 국제 표준을 말한다. 일부 선진국의 자국 기술 보호에 대비해 반드시 필요하다.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의 국제표준화 공동기술위원회(JTC 1)는 IoT 표준 워킹그룹(WG 7)을 조직해 관련 사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IoT 참조모델과 구조를 위한 공적표준화 작업이 시작되면서 국제표준화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참조모델과 구조 표준화는 IoT 기술 요구사항과 이를 만족하기 위한 시스템 구조, 각 기능 요소를 정의하는 중요한 과제다. 국내 전자부품연구원(KETI)이 공동 에디터를 맡아 모다정보통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KETI에서 개발해온 IoT 플랫폼 기술로 공적표준화를 주도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용진 모다정보통신 부사장이 ‘ISO/IEC JTC 1/WG 7 의장, 이주란 한국표준협회 수석이 간사를 맡고 있다. KETI, ETRI,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사물인터넷 협회 회원사가 WG 7에 참여하고 있다.

김용진 부사장은 “향후 20년간 ICT 산업 블루오션으로 자리매김할 IoT는 스마트홈과 빌딩, 자동차, 헬스, 스마트 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타 산업 간 융합에 중추적 역할을 할 기술”이라며 “국가적으로 그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하며 기술 개발과 함께 국제표준화 선도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IoT 국제표준은 2008년부터 유럽 전기통신 표준협회(ETSI)를 중심으로 만들어져왔다. 이후 재작년 7월 원M2M이 출범하면서 디팩터표준(De-factor)을 주도했다. 기업 주도인 디팩터표준은 업계 전반에 걸쳐 사실상 표준으로 인식되는 기술이다. 보급 속도는 빠르지만 미국 등 일부 국가의 기업체 중심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