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라원이 중국에서 올해 첫 대규모 태양광 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정부가 태양광 확대 정책을 추진하면서 얻은 성과로 그동안 고전해온 시장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김동관 실장을 한화솔라원에 재배치하는 등 중국 시장 공략 수위도 강화한다.
14일 한화솔라원은 최근 중국 바오터우 산승 뉴 에너지와 총 100㎿ 규모 태양광 패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모듈은 내몽골 지역 바오터우 후허하오터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사용될 예정이다. 약 3만2000가구(4인 기준)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한화가 올해 중국에서 올린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로 올해 상반기 중국 출하량의 4배에 달한다. 업계 추정 수주금액은 600억원 내외로 모듈은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공급한다.
이번 계약으로 한화는 중국 시장 실적 개선의 계기를 마련했다.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인 중국에 제조기반을 갖추고 있었지만 유독 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모듈 출하량 기준으로 지난 2분기 중국 비중은 6%에 불과했다. 1분기에는 1%에도 미치지 못했다. 16%를 기록한 지난해 4분기를 제외하면 매분기 중국 비중은 10%를 넘지 못했다. 낮은 원가로 무장한 중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고 상반기에는 수요마저 급감한 것이 이유다. 중국 정부는 올해 태양광 설치목표를 14GW로 설정했지만 상반기 설치량은 3.6GW에 그쳤다.
하지만 하반기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중국 내 판매량도 증가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중국 국가에너지위원회는 최근 분산형 발전 장려정책을 발표하고 태양광을 주요 수단으로 삼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에 따라 하반기 최대 10GW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라원 모듈 생산가격도 올해 연말 와트(W)당 0.5달러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기업과 가격 경쟁이 가능한 수준이다.
한화는 이와 함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인 김동관 실장을 최근 한화큐셀에서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으로 재배치했다. 한화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최근 분산전원 확대 정책을 발표하면서 하반기 태양광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김 실장은 중국 시장 공략과 더불어 한화솔라원 실적 개선을 주도한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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