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일본 PC부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일본 IT미디어] 일본 최대 전자상가 아키하바라에 서둘러 PC 부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특히 주말 특가 HDD, 메모리가 평소보다 더 주목받고 있다. 지난 보름 정도 계속된 엔화 약세로 인해 PC 부품 가격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본 최대 전자상가 아키하바라 PC 관련 매장의 DDR3 메모리 가격표
일본 최대 전자상가 아키하바라 PC 관련 매장의 DDR3 메모리 가격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PC 부품은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 당연히 가격이 인상될 수 밖에 없다. 대리점이나 소매 점포는 환율로 인해 수입가가 상승돼도 일정 수준까지는 기존 판매가를 유지한다. 그러나 엔화 약세가 장기간 이어지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특히 회전율이 높은 PC 부품은 곡바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아직까지 아키하바라에서 판매되는 PC 부품 판매가는 엔화 약세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특히 주말 특가는 시중가 보다 훨씬 저렴하다. 3테라바이트 HDD를 9000엔 이하에, DDR3-1600 4기가바이트 2세트를 8000엔 이하로 판매하는 등 기존 판매가를 유지하고 있다. 판매 점포는 여전히 소비자에게 ‘싸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최대한 가격 인하를 감행하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 할인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본 바이모어 아키하바라 본점의 주말 특가 POP
일본 바이모어 아키하바라 본점의 주말 특가 POP

PC판매점 바이모어(BUYMORE) 아키하바라 본점에서는 AMD 16코어 CPU ‘옵테론 6386 SE’ 4개가 탑재된 서버 머신 ‘Server-OP4-6386-256 GB’를 1대 한정으로 특가 판매한다. 가격은 시중가에서 50% 할인한 82만엔이다. 바이모어 관계자는 “더 이상의 가격할인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것이 한계점이다”고 강조했다.

일본 바이모어에서 82만엔 할인 실시 중인 ‘Server-OP4-6386-256 GB’
일본 바이모어에서 82만엔 할인 실시 중인 ‘Server-OP4-6386-256 GB’

반면 최근 아키하바라에 대용량 HDD나 메모리, SSD 특가 판매가 평소보다 늘었다. 또 다른 PC판매점 ‘PC 디아이와이 숍 프리T(PC DIY SHOP FreeT)’는 16코어 CPU ‘옵테론 6378’이 탑재된 64 코어 프로세서를 96만 8000엔에 판매해 화제를 모았다.

임지택기자 geetae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