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이 온전히 자신만을 담은 솔로 앨범 ‘노래하는 윤도현’으로 돌아왔다.
16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예스24시무브홀에서 윤도현 솔로 미니앨범 ‘노래하는 윤도현’ 발매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우리 사랑했던 시간만큼`과 `빗소리`, 선공개곡 ‘요즘 내 모습’ ,리메이크곡 `가을 우체국 앞에서`를 포함해 총 5곡이 실렸다.
`우리 사랑했던 시간만큼`은 과거 그의 히트곡 `사랑했나봐`를 떠올리게 하는 곡이다. 윤도현 특유의 매력적인 음색이 어쿠스틱 기타와 잘 어우러졌다. 서랍을 열고, 메모를 꺼내는 소리로 시작하는 이 곡은 곡의 시작부터 끝까지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별 후의 공허함이 잘 표현된 가사와 옥상달빛 박세진의 멜로디언 연주가 인상적이다.
윤도현은 "애초 나는 감성적인 포크 음악과 함께 시작했다. 요새도 난 통기타로 작곡을 한다. YB에서 서정적인 곡을 연주하기에는 음악적 색깔이 맞지 않는다. 이번에 그런 곡들을 모아 솔로 앨범으로 내게 됐다. 가을에 듣기 좋은 노래"라고 말했다.
`빗소리`는 전형적인 모던 포크록 장르다. 윤도현이라는 보컬리스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듯한 자연스러운 곡이다. 윤도현과 절친한 웹툰 작가 강풀이 ‘빗소리’의 메인 테마부분 가사에 직접적인 영감을 주기도 했다.
1995년 곡 `가을 우체국 앞에서`는 그에게 의미가 남다른 곡이다. 윤도현은 "20여 년 전 곡이지만 지금 감성으로 다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노래는 부를 때마다 가슴에 뭔가 차오르는 미묘한 감정이 있다. 내가 내 노래를 들으면서 코끝이 시큰해진다"고 곡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선공개된 곡 `요즘 내모습`은 에픽하이 타블로와 케이윌이 피처링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윤도현은 "술자리에서 케이윌에게 들려줬더니 나보다 더 잘 부르더라. 바로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또 요새 일이 없는 힙합하는 친구가 있다. 집에 왔기에 들려줬더니 무조건 랩이 들어가야 될 것 같다더라. 그래서 바로 타블로에게 전화해서 부탁했다. 곧바로 타블로의 약속을 받아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의 주인공은 윤도현 자신이다. 앨범 재킷 이미지 모두 그의 사진으로 꽉 채웠다. 그는 "다른 것 필요없이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공연 무대에도 혼자 설 계획이다. 고(故) 김광석 형처럼 혼자 무대에 서보는 게 소원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윤도현은 다음 달 2일부터 19일까지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연다. 그는 이어 12월 14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아시아 최초로 초연되는 뮤지컬 ‘원스’의 주인공으로 열연한다.
전자신문인터넷 라이프팀
신지혜기자 sjh12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