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MS·소니 등이 참여하는 사물인터넷(IoT) 연합체 ‘올씬얼라이언스’의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채 1년도 안 돼 핵심 기술 프로토콜인 ‘올조인(AllJoyn)’을 적용한 제품이 출시되기 시작한 가운데 최근 연합체 참여를 선언한 MS와 소니가 차기 운용체계(OS)와 게임기 등에 올조인 적용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파나소닉이 일부 TV와 무선스피커시스템에 올조인을 적용했으며 스마트 조명회사인 라이에프엑스(LIFX)와 스마트 공기모니터기 제조업체 버디(Birdi)도 올조인을 채택한 제품을 개발했다.
이들 제품을 포함, 자동차·TV·음향시스템·스마트빌딩·조명·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20여개 제품에 올조인이 적용돼 시장에 나왔거나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LG전자는 앞으로 출시하는 ‘웹OS’ 기반의 스마트TV에 올조인을 기본 채택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LG는 프리미엄 모델인 올레드(OLED) TV를 비롯해 초고화질(UHD) TV와 웹OS TV 일부 모델에 올조인을 적용했다. LG는 TV 이외에 생활가전제품에도 올조인을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LG의 냉장고·세탁기·오븐 등 스마트가전 제품의 작동상태 등을 TV에서 확인하는 데 올조인 프로토콜이 사용되는 것이다.
현재 올조인 프로토콜은 ‘알림(Notification)’ 기능만을 지원하지만 향후 기능은 크게 확대된다. 최근 열린 올조인 개발자 행사에서는 TV에서 와인셀러나 자동차의 문이 열리고 닫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시연됐다. 향후에는 전화벨 울림과 동시에 TV 볼륨이 자동으로 낮춰지거나 TV 전원을 켜는 동시에 방안 조명 밝기가 어두워지는 등 다양한 기능이 구현될 예정이다.
MS가 이달 말 공개 예정인 ‘윈도9’에 올조인을 적용할지도 관심사다. 만약 채택된다면 윈도 OS를 사용하는 PC나 스마트폰의 알림 기능을 TV 등 올조인 프로토콜 적용 제품에서 확인할 수 있다. MS는 7월 올씬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
IoT가 산업계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컨소시엄 참여 회원사들은 올씬얼라이언스 사업에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확인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올씬얼라이언스 회비는 다른 컨소시엄과 비교해 매우 높다”며 “사업에 관심이 높으며 올조인 기술 적용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리미어 멤버는 가입비로 30만달러(3억1300만원)를 내야 하며 2년차부터는 연회비가 20만달러다. 프리미엄 멤버에는 LG전자, 일렉트로룩스, 하이얼, 파나소닉, 퀄컴, 샤프, 소니 등 11개사가 참여 중이다.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만난 조 스피드 리눅스파운데이션 IoT 총괄이사는 “지난해 말 출범당시 회원사 수가 24곳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64곳으로 늘어나는 등 회원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눅스파운데이션은 올씬얼라이언스의 사무국을 맡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한때 올씬얼라이언스 참여를 검토했지만 지금은 자체적으로 IoT 표준을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지난 7월 미국 인텔·델 등과 함께 OIC(Open Interconnect Consortium)를 결성했다. OIC는 IoT 기기 간 연결성 확보를 위한 협의체로 올씬얼라이언스와 경쟁구도를 나타내고 있다.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사장은 최근 “OIC 참가 희망 기업이 많다”고 밝힌 바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