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훈 대표, "오디션 앱은 스타가 되는 가장 빠르고 간단한 방법"

허리까지 머리카락을 기르고 톱으로 찢은 청바지를 입은 채 ‘록앤롤’을 외치던 대학 밴드 로커의 음악 사랑이 20년 뒤 결국 음악 오디션 앱을 탄생시켰다. 최창훈 요쿠스 대표는 세계 최초로 동영상 기반 모바일 오디션 플랫폼 ‘오디션’ 앱을 내놓았다. 슬픈 사연 쥐어짜기와 외모 지향 오디션에서 벗어나 오직 음악 실력으로 가수를 선발하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최창훈 대표, "오디션 앱은 스타가 되는 가장 빠르고 간단한 방법"

오디션 앱은 가수 데뷔 지망생이 본인이 노래하는 모습을 찍어 앱에 업로드하면 연예기획사와 연계해주는 중개 앱이다. 듣기에 간단한 기술 같지만 현실로 구현하기에는 만만치 않다. 동영상을 스마트 기기에서 볼 때 아이폰에서 보이는 영상이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어 코덱이나 인코딩을 필요로 한다. 기본적으로 운영체제별, 기기, 플레이 프로그램별로 지원하는 동영상 형태가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최창훈 대표는 어떤 형태로든 동영상을 찍으면 모든 환경에서 고화질로 재생이 되도록 하는 비디오 트랜스 코딩 기술을 개발했다. 오디션 앱을 만든 기반 원천 기술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도 관심이 많고 음악에 오랜 기간 관심이 많았던 최 대표는 이 기술로 가장 먼저 오디션 앱을 만들었다. 최 대표는 “TV에 나오는 오디션 프로그램만 봐도 수십만의 인파가 몰린다”며 “모든 오디션이 오프라인 오디션의 엄청난 비용 문제를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다 오디션 앱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요쿠스는 가수 성시경이 소속된 젤리피쉬를 비롯해 국내 10여곳의 연예기획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오디션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미국과 일본의 엔터테인먼트사와도 계약을 타진 중이다. 김혜정 젤리피쉬 매니저는 “오디션을 위해 지방을 다니면서 서류접수부터 대면 오디션까지 하다가 오디션 앱으로 바꾸니 비용이 40% 이상 줄었다”고 강조했다.

오디션 앱은 전 세계적으로 90여개국 900개 도시에 골고루 사용자가 분포돼 있다. 매일 오디션 앱에 접속하는 재접속비율도 95% 이를 정도로 호응도 높다. 수익모델은 오디션을 연계해 연예기획사나 가수 지망 학원에서 받는 수수료다.

최 대표는 개인 사연이 있어야 주목받거나 뛰어난 외모를 가져야 유리한 기존 공개 오디션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실력만으로 승부 볼 수 있는 채널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오디션 앱이 진정성 있게 노래하는 가수 지망생의 꿈을 이루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