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D프린팅에 전자상거래를 비롯해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과의 연계를 추진한다. 우리가 강점을 지닌 우수한 ICT 인프라를 활용해 한국형 3D프린팅 환경을 구축해, 양질의 일자리와 기업의 차세대 먹거리 창출을 돕겠다는 취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전자신문·전자신문인터넷이 정갑윤·백재현·권은희 국회의원과 국회에서 공동 개최한 ‘3D프린팅 제품 시연회 및 정책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3D프린팅산업 육성전략을 발표했다. 두 부처는 지난 4월 ‘3D프린팅 산업 발전전략’을 공동으로 수립한 바 있다. 이날 발표된 내용은 앞선 전략을 더욱 구체화했다.
최성호 미래부 정책총괄과장은 ‘3D프린팅,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 발표에서 “3D프린팅산업을 통해 지능형 사회로 도약하는 계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최 과장은 현재의 개인 맞춤형 3D프린팅 생산 구조를 3D프린팅 산업 버전 1.0으로 규정하고 이를 ‘원격주문 생산(2.0)’ 그리고 IoT와 연계된 ‘지능·융합형 서비스(3.0)’로 확대 발전시키겠다고 설명했다.
향후 2년 후에 구체화될 원격주문 생산은 전자상거래와 연계해 타인이 만든 3D프린팅 설계도면을 쉽게 구입해 프린팅할 수 있도록 한다. 2018년께 달성할 IoT 연계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스마트기기에서 음성 등으로 원하는 조형물을 만드는 지능화된 3D프린팅 환경을 구현한다. 최 과장은 “3D프린팅은 초기 산업용으로 확산되겠지만 이후 IoT·빅데이터·클라우드 등과 연계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시대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혁기 산업부 전자전기과장은 ‘3D프린팅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지원 방향’ 발표에서 장비 연계형 차세대 소재기술개발 계획을 소개했다. 내년부터 1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추진할 계획의 사업으로 국내 현실에 맞게 소재와 장비(3D프린터)를 연계해 만든다. 타이타늄(Ti) 합금 구조물 제작을 위한 초대형 3D프린터 기술과 고품질 합금분말 소재 개발을 사례로 꼽았다.
강민수 광개토연구소 대표는 ‘3D프린터 선도기업의 특허 활동 및 국내 업계의 대응방안’ 발표에서 “향후 3~5년 내에 3D프린팅 원천 특허 다수가 소멸되지만 신규 특허, 개량(주변) 특허에 의한 침해 공격 가능성이 있다”며 “선두 3D프린팅 업체의 특허 출원 현황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행사에는 20명 가까운 국회의원이 시연회 장소를 찾아, 국회 차원의 높은 관심을 실감케했다. 정갑윤 국회부의장은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유럽을 비롯한 일본과 중국도 뒤처진 기술력을 따라잡기 위해 정부 주도로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입해 산업을 육성한다”며 “우리는 세계 최고의 IT 인프라와 우수 인력을 보유한 국가로 3D프린팅산업에서도 세계 최고의 선도적 위치에 오를 수 있다”고 확신했다. 백재현 의원은 “3D프린팅산업은 미개척 분야로 일자리와 비즈니스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으며, 권은희 의원은 “3D프린팅산업이 발전해야 우리 산업 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관심을 약속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