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조이는 실시간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스타트업이다. 중국 남매가 만든 회사로 제2의 우버로 불리며 빠르게 성장한다. 유명 액셀러레이터 ‘와이컴비네이터’ 출신으로 지난해 구글벤처스와 페이팔 창업자 맥스 레브친 등에게 3800만달러(약 397억원)를 투자받았다. 2012년 7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해 미국 전역으로 확장하며 전국구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다.
-정진욱(콘텐츠대학부 기자)=홈조이에 대해 좀 더 설명해 달라.
▲박지웅(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우버가 원하는 시간에 고급 택시를 내 앞으로 호출하는 거라면 홈조이는 필요할 때 고급 청소 서비스를 내 집으로 부르는 서비스다. 모바일 앱으로 서비스를 예약하면 회사에서 전문인력을 집으로 보낸다. 서비스는 고급으로 가격은 시간당 20~25달러 수준이다. 회사가 교육한 전문인력이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한다. 청소는 고객이 만족해야 끝난다. 직원은 회사교육을 이수한 후 남는 시간을 이용해 활동한다.
-정진욱=홈조이를 추천하는 이유는.
▲박지웅=핵심은 품질 보장이다. 태스크 래빗 등 개인 재능을 연결하는 서비스가 있다. 이곳에서도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아무래도 전문성이 떨어져 만족도가 높지 않다. 처음에는 인력 중계 플랫폼이 주목받았지만 현재는 홈조이나 우버처럼 고품질 전문 서비스를 선호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 요새는 플랫폼보다 버티컬이 더 빠르게 성장한다. 범위를 확 줄이지만 서비스 안에서 고객 경험을 단순화한다. 이후 고품질 서비스로 고객 마음을 사로잡는다.
-정진욱=홈조이의 비즈니스모델은.
▲박지웅=간단하다. 고객에게 서비스 이용료를 받아 직원과 반씩 나눈다.
-정진욱=청소 전문인력이라고 하지만 사실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다. 전문성을 담보할 인력 수급이 쉽지 않을 거 같다.
▲박지웅=회사가 만든 매뉴얼이 있고 반드시 정해진 절차대로 진행해야 한다. 홈조이 전용 청소도구와 세제만 써야 한다. 사실 청소라는 게 대단한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니다. 정해진 절차를 실수 없이 성실하게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 직원이 성실하게 작업을 하려면 동기가 중요하다. 한 시간에 10~12달러 정도를 벌 수 있는 홈조이 활동은 부업으로 매력 있다.
-정진욱=태스크래빗 등 인력중계 플랫폼에서도 인기 있는 인력은 서비스 품질이 나쁘지 않다. 차별화가 가능한가.
▲박지웅=서비스 DNA가 다르다. 태스크래빗은 여러 인력이 모이는 플랫폼이고 홈조이는 청소에만 집중한다. 예를 들면 이마트와 총각네 야채가게다. 개별 비즈니스를 성공시키기 위한 핵심이 다르다. 태스크래빗은 사람을 연결할 뿐 인력을 관리하지 않는다. 홈조이는 직접 모든 인력을 관리한다. 태스크래빗은 저렴한 대신 서비스 품질을 보장하지 않는다. 홈조이는 확실한 품질을 담보한다. 이것이 결정적 차이를 만든다.
-정진욱=2년 만에 정말 빠르게 성장했다. 서비스 외적으로 어떤 요소가 작용했나.
▲박지웅=빠른 성장은 상당부분 자금의 힘이다. 엄청나게 큰 투자를 받았는데 우버 성공 수혜를 받았다. 홈조이는 서비스 측면에서 우버와 동일하다. 고품질 버티컬 서비스의 성장세를 투자자가 확인했다. 이런 서비스는 초반에 자금을 몰아주면 성공한다는 경험이 있다. 구글벤처스 등 투자자 대부분이 우버에 투자한 곳이다.
-정진욱=우버 같은 서비스가 초기 자금이 들어가면 성공하는 이유는.
▲박지웅=우버의 프로모션은 처음에 딱 한번 공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일단 한번 서비스를 경험하면 고정 고객이 된다는 자신감이고 결과로 증명됐다. 홈조이도 마찬가지다 초기 프로모션을 진행할 비용만 있으면 고객 만들기가 어렵지 않다. 초기 마케팅 비용만 투자자가 감당하면 이후에 돈을 벌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진욱=홈조이 자체가 서비스 진입장벽이 높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박지웅=투자자가 초기에 대규모 자금을 넣은 것도 이런 약점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동안 총 415억원을 투자받고 2년 만에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미 시장에서 홈조이가 자리 잡아 이제 유사 서비스가 나와도 홈조이를 넘기는 쉽지 않다.
-정진욱=청소라면 집만이 아니라 사무실 등 다른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 같다. 홈조이는 어떤가.
▲박지웅=이들은 집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아마 사무실 등 다른 영역으로는 옮겨가지 않을 거다. 사실 집 청소는 반복 구매가 자주 일어나는 굉장히 좋은 아이템이다. 한 번 서비스에 만족하면 다른 서비스를 찾지 않는다. 향후 인테리어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다고 본다.
-정진욱=국내에도 홈조이 같은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을까.
▲박지웅=인터파크가 이미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성과는 미미한 걸로 안다. 개인적으로는 국내도 시장이 있다고 본다. 청소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서비스다. 국내는 전업주부 비율이 미국보다 높아 수요가 적을 수 있지만 아파트 비중이 높아 이동거리가 짧다. 인력 한 명이 담당할 수 있는 물량이 많다. 독일계 로켓인터넷이 여러 나라에서 홈조이 같은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은 것도 긍정적 신호다.
-정진욱=홈조이 같은 접근이 청소 말고 유용한 곳은.
▲박지웅=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서비스는 공간임대다. 에어비앤비 같은 주거가 아니라 사무실의 남는 공간을 공유하는 거다. 사무실 창고가 부족한 회사와 공간이 넉넉한 회사를 연결한다. 남는 공간에 짐을 보관해주는 대신 비용을 받는다. 이 시장도 충분히 성장 가능성 있어 보인다.
-정진욱=홈조이 같은 서비스를 준비하는 스타트업에 조언한다면.
▲박지웅=다른 건 어렵지 않다. 중요한 건 가격대 설정이다. 고품질이지만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어야 한다. 소속 인력에게도 유의미한 소득이 돼야 한다. 이 수준에 대한 감을 잡는 게 중요하다.
-정진욱=홈조이 같은 서비스에 투자할 의향은.
▲박지웅=머리보다 발이 중요한 서비스다. 초기에 무식하게 발로 열심히 뛸 수 있는 팀이라면 80%정도다.
-정진욱=홈조이가 시사하는 것은.
▲박지웅=한 놈만 제대로 때려도 엄청난 회사를 만들 수 있다.
<박지웅 대표가 평가한 홈조이>
<홈조이 현황 / 자료: 크런치베이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