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단말기 시장을 위협하는 강력한 특허관리 전문회사(NPE)가 등장했다.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애피니티랩스(Affinity Labs of Texas)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특허분석 전문기업인 광개토연구소(대표 강민수)가 공동 발행한 IP노믹스(IPnomics) 보고서 ‘삼성, 무엇을 고민하나?’에 따르면, 애피니티랩스는 지난 6월 삼성전자를 상대로 총 4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LG전자·블랙베리·HTC 등도 두 건씩 피소됐다. 같은 시기 애피니티랩스는 삼성전자 미국법인을 상대로 추가소송도 제기했다.
2008년 설립된 애피니티랩스는 자체 개발한 10여건의 특허를 이용해 총 30여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애피니티랩스가 위협적인 것은 다른 NPE들과 차별화된 소송 전략을 취하기 때문이다. 대다수 NPE는 소송에 사용할 특허를 매입하고, 여러 기업을 한꺼번에 제소한다. 그 이후 순차적으로 로열티 협상에 나선다. 반면 애피니티랩스는 시장 선도 기업을 가장 먼저 공격하는 톱다운(Top-Down) 소송 전략을 택한다. 그만큼 소송 파급력이 크다.
실제로 애피니티랩스는 설립 직후인 2009년 자사 특허가 애플을 압박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애플과 소송에 나섰다. 3년간의 공방 끝에 애플은 애피니티랩스와 합의를 택했고 소송에 사용된 특허들을 매입했다.
애피니티랩스는 애플과 합의한 후 애플을 상대로 더 이상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 대신 새로운 공격 대상에 삼성전자를 포함시켰다. 애피니티랩스는 삼성전자를 상대로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한 건씩 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올해 4건의 소송으로 공격을 본격화했다.
애피니티랩스가 삼성전자를 제소한 기술은 모두 원격통신(Telecommunications) 관련 특허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갤럭시S(스마트폰)’ ‘갤럭시탭2(태블릿PC)’ ‘갤럭시 플레이어5.0(포터블 뮤직 플레이어)’ 등이 소송에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원격통신 부문에서 특허를 2200여개 보유했다. 탄탄한 IP포트폴리오를 갖췄지만 삼성전자를 겨냥한 NPE의 소송 역시 크게 늘고 있다. 애피니티랩스는 원격통신 부문에서 삼성전자의 분쟁 위험을 더욱 높이고 있다.
IP노믹스 보고서 ‘삼성, 무엇을 고민하나?’는 △삼성이 당면한 ‘분쟁리스크 Top5’와 △글로벌 경쟁이 치열할 ‘미래 경쟁 리스크 Top5’를 선정해 향후 삼성의 비즈니스 흐름을 집중 조명했다. 이를 위해 △삼성의 IP Activity와 소송 동향 △삼성 제소 NPE의 트렌드 분석 △삼성의 주목 기술 분야 △삼성 IP 포트폴리오 전략 등을 심도 있게 살펴봤다.
※ 삼성전자를 둘러싼 현재 리스크와 미래 리스크에 대한 심층 분석을 담은 IP노믹스 보고서 ‘삼성, 무엇을 고민하나?’는 전자신문 리포트몰(http://report.etnews.com/report_detail.html?id=1135)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강욱기자 w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