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2일 당좌거래정지로 부도가 난 토종기업 조아스전자의 ‘조아스’ 전기면도기 브랜드를 살리려는 물밑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30년간 쌓아온 브랜드 명성을 본사 부도로 하루아침에 날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조아스전자의 부도 이후 바툼(BATUM)이라는 신설 법인은 ‘조아스’ 브랜드를 단 전기면도기를 시중에 유통하고 있다. 바툼은 조아스 부도 보름 후인 7월 중순 설립된 법인으로 조아스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가전유통회사다. 현재 바툼의 대표는 조아스전자에서 전략기획과 홍보마케팅을 담당했던 김준현 팀장이 맡고 있다.
김준현 대표는 “조아스 브랜드 소유권자와 독점 계약을 체결해 현재 시장에 새롭게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AS 또한 새로운 대표번호(1899-6547)를 개설하고 외주 업체를 선정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아스 브랜드를 단 면도기가 유통될 수 있는 이유는 조아스전자 법인과 브랜드 소유권자가 다르기 때문이다. 회사는 오태준 회장이 약 30%의 지분을 가졌지만, 조아스 브랜드는 회사 투자자이며 채권자인 박성익 전 조아스전자 전무가 보유하고 있다. 박성익 전 전무는 “회사의 주주이면서 채권자로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고, 금형은 소유권이전의 법적인 절차를 밟는 중”이라며 “조아스전자 부도로 인하여 피해본 금액이 많은데 조아스 브랜드 마저 손상되면 회복할 길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조아스전자는 주주 내부 갈등 등으로 폐업 조치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황왕현 조아스전자 이사는 “회사의 나머지 지분 70%는 임원들 소유이기 때문에 법인을 살리기 위해 법원에 대표이사 직무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며 “(기간이 어느정도 걸릴지 알 수 없어) 브랜드를 살리기 위해 바툼이라는 신설 법인을 만들고 연간 브랜드 사용료를 내면서 생산·유통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조아스 브랜드의 면도기는 온라인과 하이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김준현 바툼 대표는 “올해까지 브랜드 안정화 작업을 하며 내실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