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모바일 서비스 ‘배달의민족’이 글로벌 메신저 ‘라인’과 함께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배달음식 검색 및 주문 모바일 서비스로 국내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킨 배달의민족과 일본 메신저 시장 메이저 서비스로 급부상한 라인의 제휴로 일본시장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라인과 조인트벤처를 만들어 일본 배달 모바일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고 9일 밝혔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라인과 조인트벤처 ‘라인브로스(Linebros)’를 설립하고 배달 서비스 ‘라인와우(Linewow)’를 선보인다”고 말했다. ‘라인브로스’라는 법인명은 ‘라인’과 ‘우아한형제들’의 ‘형제들(Bros)’을 더해 만들었다.
라인와우는 9일 일본에서 열린 라인 콘퍼런스에서 일본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배달의민족이 피자와 치킨 등 기존 배달음식을 중개하는 플랫폼이라면 라인와우는 고급 레스토랑 음식 배달을 연결하는 서비스다. 미슐랭가이드에 소개된 6~7개 현지 고급 레스토랑과 제휴해 스페셜도시락을 배달한다.
조리업체가 직접 배달까지 하는 국내와 달리 라인와우는 스페셜도시락을 직접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우아한형제들이 투자한 회사로, 배달되지 않는 음식을 집으로 가져다주는 생활편의서비스 ‘띵동’을 결합했다.
라인와우는 국내 배달앱 시장을 개척한 우아한형제들의 첫 번째 해외 진출 서비스다. 일본이 첫 무대가 된 것은 라인이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시장 가능성을 실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아한형제들의 일본 투자사 사이버에이전트의 현지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지난 4월부터 라인과 함께 일본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며 “일본에서 확고하게 자리 잡은 라인을 통해 현지 비즈니스 경험을 쌓겠다”고 설명했다.
라인 입장에서도 라인브로스 설립은 의미 있는 행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O2O(Offline to Online) 시장 공략에 한창인 라인에게 한국 시장에서 노하우를 쌓은 우아한형제들은 로컬 시장을 잘 이해하는 파트너다.
O2O 공략 핵심은 오프라인 중소 매장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모바일 앱으로 오프라인 중소 매장 연결에 성공한 대표적인 스타트업이다. 라인은 라인와우 외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통해 로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봉진 대표는 “배달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분야”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비즈니스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 가장 성공한 라인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게 돼 기쁘다”며 “좋은 선례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