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B, 첫 `8VSB` 상용화···케이블TV 신성장동력 확보했다

CMB가 케이블TV 업계에서 처음으로 8레벨 측파연구대(8VSB) 전송 방식을 상용화했다. 8VSB 전송 방식을 적용하면 기존 아날로그 방송 가입자가 고화질(HD)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케이블TV 방송에도 디지털 전환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CMB(부회장 이한담)는 지난 8일 서울 영등포 권역에서 처음으로 8VSB 전송 방식 상용화했다. 지난 3월 미래창조과학부가 케이블TV 사업자의 8VSB 변조 방식을 허용한다고 발표한 이후 7개월 만이다.

8VSB는 국내 지상파 방송사가 HD 방송을 송출하기 위해 사용하는 디지털TV 전송방식이다. 표준 변조방식으로 쾀(QAM)을 사용하는 케이블TV 업계는 그동안 지상파 디지털 방송 재송신에 한해 8VSB 전송 방식을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 상반기 일반 방송채널사업자(PP) 채널에도 8VSB 전송 방식을 적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면서 케이블TV 사업자가 HD 방송을 송출할 수 있는 법적 발판이 마련됐다.

CMB 관계자는 “8VSB 변조 방식 상용화에 따라 보편적 디지털 방송 시청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8VSB를 통해 디지털방송 상품에 가입한 가구를 양방향 디지털 서비스로 전환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가 8VSB를 도입하면 디지털TV를 보유한 아날로그 가입자는 별도 셋톱박스를 설치하거나 추가 비용 부담 없이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아날로그TV 보유 가입자는 케이블TV 사업자가 제공하는 DtoA(Digital to Analog) 컨버터를 설치하면 HD 방송을 볼 수 있다.

조훈 CMB한강방송 본부장은 “사전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아날로그 TV수상기를 보유한 가입자에게 DtoA 컨버터를 무상으로 보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CJ헬로비전, 티브로드, 씨앤앰, 현대HCN 등 MSO들은 8VSB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장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일반 디지털 방송과 달리 단방향 서비스를 제공하는 8VSB 특성상 주문형비디오(VoD) 등 양방향 서비스 수요가 적은 셀을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셀은 동일한 케이블 방송 대역을 공유하는 가구를 묶은 단위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8VSB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중간 단계로 볼 수 있다”며 “그동안 하락세를 지속했던 케이블TV 디지털 전환율을 끌어올리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 협회는 국내 전체 케이블TV 가입 1482만7328가구 가운데 아날로그 가입 비율을 지난 7월 기준 54.1%(802만1702가구)로 집계·발표했다.


〃 MSO별 가입자 현황

자료:한국케이블TV방송협회(7월 기준)

CMB, 첫 `8VSB` 상용화···케이블TV 신성장동력 확보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