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비주얼 노벨’로 웹소설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습니다.”
이수희 조아라 대표는 13일 이달 ‘비주얼 노벨’이란 새로운 형식의 웹소설 연재 서비스에 나선다고 밝혔다. 비주얼 노벨은 일본에서 시작된 새로운 연재소설 형식이다. 일본에서는 미소녀 연예시뮬레이션이나 성인물에서 주로 사용된 기법이다. 보는 소설이란 의미 그대로 단순히 소리와 이미지가 더해진 소설에 그치지 않고 독자가 이야기 전개에 따라 상황을 선택할 수 있는 게임적 요소가 담겼다.
이 대표는 “일본이나 국내에서 비주얼 노벨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이 소설적 요소가 아닌 게임으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조아라는 비주얼 노벨을 소설을 보다 재미있게 즐기는 하나의 방법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독자의 시각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애니메이션 효과도 도입했다.
그는 “웹툰이 성공적으로 대중화된 것은 보는 즐거움에 욕구가 큼을 방증한다”며 “여기에 사운드와 동영상이 더해지면 콘텐츠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비주얼 노벨의 성공을 자신했다.
그는 “한국에서 판매된 일본 비주얼 노벨 ‘슈타인즈게이트’가 4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며 “이로 추론해보면 40만이상의 유저가 있다”고 전망했다.
첫 작품은 아카네이아(필명)의 ‘다운’이다. 조아라가 다운을 비주얼 노벨의 첫 작품으로 선택한 데는 150만 조회수를 기록한 인기와 더불어 지하라는 공간적 특수성이 시각효과에 적합했기 때문이다. 다운의 경우 건물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보니 공간과 관련된 설정이 많다. 비주얼 노벨은 때로는 독자의 상상력으로 그려내기 힘든 부분을 시각화해 보여줄 수 있다.
조아라가 새로운 웹소설에 관심을 갖는 데는 웹소설 열풍과 함께 성장 속도가 가팔라지고 보다 새로운 형식을 원하는 독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연재 웹소설 열풍과 함께 조아라는 지난해 매출 43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가량 성장한 데 이어 올해도 전년대비 80%가량 성장한 7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 대표는 “다운이후에도 ‘메모라이즈’ 등 작품을 비주얼 노벨로 만들겠다”며 “조아라는 비주얼 노벨을 통해 한층 더 새로운 사이트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